카타르, 올 상반기 60~120척 LNG운반선 발주 전망
한국·중국 입찰 참여…'빅3' 대다수 물량 수주 유력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발주가 축소 또는 연기되는 상황에서 120척 규모의 카타르 LNG(액화천연가스)프로젝트가 상반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현재 한국과 중국이 뛰어든 상황으로, 건조능력·기술력 등을 감안했을 때 국내 '빅3' 수주가 유력하다. 계약이 현실화될 경우 수주가뭄을 겪고 있는 조선사들의 숨통도 어느 정도 트일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최대 120척의 LNG운반선을 발주한다.
해당 LNG프로젝트는 현대중공업·대우조선·삼성중공업 등 빅3와 중국의 후동중화(Hudong Zhonghua)가 입찰에 참여했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 담당 국무장관은 최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글로벌 플라츠(S&P Global Platts)와의 인터뷰에서 LNG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최소로 필요한 LNG운반선은 60~80척이나, 120척 규모의 슬롯(배 건조 공간)을 예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드 알카비 장관은 "1차적으로 한 조선소와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여름이 오기 전에 모든 계약에 대한 서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조선소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17만4000㎥급 LNG운반선 가격은 척당 1억8600만 달러로, 최소 단위인 60척만 수주해도 13조원에 달한다. 120척으로 계산하면 약 27조원이다.
조선업계는 코로나19로 수주가 막힌 상황에서 카타르 프로젝트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앞서 미국 엑손모빌 등 민영기업들은 올해 투자를 축소하면서 대형 LNG프로젝트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이와 달리 카타르는 LNG 증산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보다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프로젝트 단위가 워낙 커 단일 조선소의 수주가 어려운만큼 한국·중국이 각각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한 관계자는 "중국의 LNG 수요를 감안하면 일부 선박을 중국 조선소에 발주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중국의 생산능력이 그리 크지 않아 대부분은 한국 조선사들이 나눠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후동중화의 경우 LNG운반선 연간 생산능력(케파)은 5~6척 정도이며, 국내 '빅3'는 약 50척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측이 올 상반기 내로 최소 단위인 60척을 1차적으로 계약한다고 가정한다면 중국이 10척 미만을, 한국이 나머지 대부분의 선박을 수주하는 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카타르 물량을 대응할 수 있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면서 "이번 계약은 이르면 5월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