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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시장 얼어붙었지만 실수요 중저가 거래는 꾸준


입력 2020.04.22 16:21 수정 2020.04.22 16:21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최근 1년 아파트 거래량, 강북권에 몰려

“3월 들어 거래 다소 감소했으나, 가격은 오름세 유지”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뉴시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택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매매 거래량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다만, 거래량 감소에도 아파트 매매거래가격의 움직임은 지역별 차이를 보였다.


23일 KB부동산 리브온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3월 기준 전용 40~62㎡미만 중소형 구간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6억6512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한강이북 아파트 매매가격은 5억4996만원으로 한강이남(7억6788만원)보다 2억1792만원 낮았다.


이에 최근 1년 동안 3~4억원대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많은 곳도 노원, 도봉, 중랑 등 강북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체(8403건) 대비 27%인 2306건이 거래된 노원구로 지난 2017년 8·2부동산대책에서 투기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집값이 올랐다. 대책 발표 직전 1년(16년 8월~17년 8월)동안 노원구 아파트 매매 변동률은 6.6%로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최근 1년 동안 노원구에서도 4억원대 매매 거래가 많은 아파트는 공릉동 태강 전용 49㎡로 122건 거래됐다. 2월 한달 동안 거래된 가격은 3억4876만원으로 1년 평균 거래가격 3억3650만원 대비 4% 올랐다.


노원구에 이어 도봉구가 964건, 가산·구로디지털단지와 가까운 구로구는 759건이 거래됐다. 또 지하철 7호선이 지나가는 중랑구는 532건, 여의도 및 도심과 가까운 강서구는 483건, 양천구는 480건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12‧16대책과 2‧20대책 발표 후 대출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중저가 아파트 거래는 늘어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강남권은 급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윤 KB부동산 전문위원은 “최근 주택시장이 혼조를 보이고 있다”며 “강남권은 보유세 강화에 따른 세금 부담으로 매수세가 줄었고, 상반기까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배제 혜택을 받기 위해 서둘러 매물을 내놓는 사례들도 나면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제, 대출 등의 규제와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까지 발생하면서 서울 주택시장을 보수적인 관점에서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중저가 아파트는 타격을 덜 받는 모습이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 주택시장에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KB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보면 강남3구는 2주 연속 집값이 떨어진 반면, 노원과 도봉, 성북 등 한강 이북은 한강 이남보다 변동률이 높은 수준에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박윤태 직방 매니저는 “서울 노·도·강(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등의 지역은 2월까지 아파트 거래량이 높은 거래량을 유지했지만, 3월 들어 코로나19 등 소비심리 위축으로 다소 거래감소가 나타났다”면서도 “평균 매매거래가격은 거래량 변동과 다르게 기존 가격을 꾸준히 유지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격적인 투자목적의 주택구입이 한동안 감소하고, 실수요 위주의 중저가로 주택거래가 제한될 것”이라며 “연초 비규제 지역과 호재를 찾아 이동하던 수도권 지역의 풍선효과도 점차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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