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청백전 이어 NC와의 교류 연습경기에서도 호투 ‘5이닝 1자책’
포크볼 의존했던 과거와 달리 고속 슬라이더 등 다채로운 구종 돋보여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계보를 이어야 하는 박세웅(26)이 더 세졌다.
박세웅은 지난 24일 부산 사직구장서 펼쳐진 '2020 KBO리그' 교류 연습경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투구수:84)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했다.
1회초 박민우-애런 알테어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나성범도 땅볼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한 박세웅은 3회초 선두타자 김성욱에게 솔로 홈런을 내준 것 외에는 큰 위기 없이 잘 던졌다. NC 주축 타자들인 박민우-나성범-알테어-지석훈-이명기 등을 삼진으로 제압하는 등 첫 연습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박세웅은 자체 청백전에서도 매우 좋았다.
지난달 21일부터 국내에서 가진 팀 자체 청백전에서 4차례 선발 등판해 17.1이닝을 던졌다. 다양한 구종을 실험했던 지난 3일 청백전(3.1이닝 10실점)을 제외하고는 14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줬다.
18일 마지막 청백전에서는 4이닝 동안 안타나 볼넷 없이 7개의 삼진을 기록하며 박수를 받았다. 지켜보던 롯데 팬들은 “안경 에이스가 되어야 할 박세웅이 더 세졌다”고 호평했다.
이런 상승세를 이어간 첫 연습경기에서도 박세웅은 더 강해진 모습을 뽐냈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비롯해 140km에 육박하는 고속 슬라이더와 낙차 큰 커브 등 다양한 구종으로 NC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결정구 포크볼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2017시즌(12승6패 평균자책점 3.71) 박세웅을 일으켜 세운 것이 포크볼이지만, 그에 대한 의존도가 짙어지면서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고전했던 것도 사실이다.
앞서 짚었듯, 올해는 단조로운 패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팀 청백전 때부터 고속 슬라이더와 낙차 큰 커브까지 뿌리는 다양한 패턴으로 승부할 만큼 박세웅은 다채로워졌고, 그만큼 더 세졌다. 수술 직후 재기를 타진했던 지난 시즌(3승 6패 평균자책점 4.20)과 비교해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다. 몸 상태도 깨끗하다.
지난해 꼴찌의 아픔을 딛고 단장(성민규)과 감독(허문회)을 모두 새 얼굴로 교체하며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려는 롯데는 박세웅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댄 스트레일리-애드리안 샘슨에 이어 노경은과 함께 3~4선발을 구축할 것으로 보이는 박세웅이 다양한 구종을 바탕으로 2017년의 위력을 재현한다면 올 시즌 중하위권으로 평가받는 롯데의 위치는 달라질 수 있다. 2017년 롯데는 ‘안경 에이스’ 박세웅 활약 속에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3위)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