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22라운드, K리그2 18라운드 이후 정상적인 리그 성립
대구 원정은 '당일치기' 가능한 포항·상주로 한정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무기한 연기됐던 2020시즌 K리그가 5월 8일 어버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마침내 막을 올린다.
K리그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개막 이후 당분간 모든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추세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기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경기 운영 매뉴얼 등을 마련하며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리그 중도 중단 시에는 어떻게?
유럽리그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 이상 K리그도 리그가 중도에 중단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에 연맹도 감염자가 다수 발생하는 등의 사태로 정상적인 리그 진행이 어려울 경우 리그를 중단하고, 리그 재개가 불가능할 경우에는 리그를 종료한다는 지침을 마련했다.
EPL 리버풀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만약 리그 중도 중단 시 과연 어디까지 성적과 기록을 인정해줄지에 대해서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
일단 연맹은 K리그1은 22라운드까지, K리그2는 18라운드까지 경기가 진행된 이후에 리그가 종료된 경우에는 정상적인 리그 성립으로 보아 우승팀과 순위, 수상, AFC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등을 모두 인정하기로 했다.
리그 종료를 결정한 시점에 각 팀간에 치른 경기수가 상이할 경우, 순위는 모든 팀이 동일한 경기수를 치른 마지막 라운드의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결정한다.
하지만 리그가 중도에 멈출 시 디비전별 대회 성립 여부에 따른 승강 관계가 복잡해진다. 가령 K리그1과 K리그2 중 중도 중단으로 인해 어느 한 리그만 불성립하거나 둘 다 불성립하는 경우다. 이는 연맹이 가장 바라지 않는 최악의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K리그1이 12팀이 안 된 상태서 2021시즌이 진행될 수도 있다. 여기서 2022시즌 승강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가 파생된다.
일단 K리그1과 K리그2 모두 성립이 될 시에는 기존 승강 방식대로 상주 포함 1~2팀이 강등된다. 2021시즌에는 K리그1 12팀, K리그2는 10팀 플러스알파로 진행이 된다.
K리그1만 성립이 될 시에는 K리그2에서 올라오는 팀은 없다. 이 경우 K리그1은 2021시즌에 10팀 혹은 11팀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어 12개 팀을 맞추기 위한 조치가 취해진다.
K리그2만 성립되면 올 시즌을 끝으로 2부 강등이 확정된 상주를 대신해 한 팀만이 K리그1으로 승격할 수 있다.
K리그1과 K리그2 모두 불성립 시에는 상주만 강등이 확정되고 1부로 승격하는 팀은 없다.
연맹 관계자는 “K리그1 12개 팀을 맞추기 위한 조치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사회 논의을 거친다. 승격 팀이 늘어날 공산도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최다 피해지 대구서 축구는 가능할까
코로나19의 가장 큰 피해 지역인 대구를 연고로 두고 있는 대구FC의 홈경기도 정상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당초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대구FC가 리그 초반에는 원정 경기 위주로 다닐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일단 대구FC는 1라운드에 원정 경기를 소화한 뒤 2라운드부터는 정상적인 일정에 따라 홈경기를 치른다.
대구FC의 홈경기는 원정 팀을 포항과 상주로 한정했다. 연맹 관계자는 “대구서 1박을 하는 것 보다는 당일치기가 가능한 팀으로 해서 리스크를 줄이기로 뜻을 모았다. 숙박을 하지않는 것이 코로나19 예방에 나을 것 같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중 대화·침 뱉기 금지, 축구서도 가능?
축구는 야구와 달리 선수들 간에 신체 접촉이 빈번히 일어나는 종목이다.
연맹이 대화금지, 침 뱉기 등 지침을 마련했지만 현장에서는 잘 지켜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경기장 입장 시에만 하는 마스크 착용 등도 경기를 하면서 서로 신체 접촉을 하게 되면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
연맹 관계자는 “매뉴얼에 담긴 내용 중에 감염 위협 사례가 있는 것을 전부 차단한다기보다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걸로 만들고자 했다”며 “불필요한 대화, 사적인 대화를 최소화하자는 취지로 봐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