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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조작 불명예' Mnet, '로드 투 킹덤' 통해 신뢰 회복할까


입력 2020.04.30 19:17 수정 2020.04.30 19:18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의혹으로 신뢰도 바닥

투표 참관인 제도 도입, 공정성 확보 안간힘

'로드 투 킹덤' 포스터. ⓒ Mnet '로드 투 킹덤' 포스터. ⓒ Mnet

투표 조작의 어두운 그림자가 여전히 Mnet의 주위를 감싸고 있다. 벗어나려 애쓰고 있는 Mnet이지만, 여전히 시청자들의 시선은 따갑기만하다.


Mnet은 30일 또 다른 경연 프로그램 '로드 투 킹덤'을 선보인다. 지난해 가을 화제를 모았던 '퀸덤'의 보이그룹 버전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동시에 불신의 시선도 여전하다.


Mnet은 화제성이 담보할 수 있는 '로드 투 킹덤'을 통해 시청자들의 불신을 희석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투표 참관인 제도다.


앞서 지난 21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박찬욱 CP는 "엠넷은 지난해부터 외부인이 참관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며 "개표, 전산화 과정에도 각 팀의 매니저들이 모두 참여한다"고 공정한 경연을 약속했다.


조작이 개입할 수 없는 시스템을 갖춘 만큼, 더 이상의 불공정 행위는 발생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박 CP의 발언과 달리 Mnet의 공정성에 대한 물음표는 여전하다.


실제로 지난 2월 18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 방송통신심의위에서 열린 제78차 방송심의소위원회 임시회의에서는 오디션 프로그램 'TOO:월드클래스'에 대해 "지난 문제를 복기하는 절차를 거치고 대응책 마련하고 다른 방송을 준비해야 하는데, 이와 관련해서 전혀 진행된 절차 없이 또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냐"는 질타가 쏟아진 바 있다.


Mnet이 아직 투표 조작 사건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자숙의 기간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 사건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경연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것은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음악 방송의 핵심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경연 프로그램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사건이 가져온 파장과 중대성을 고려할 때 Mnet이 지나치게 가볍게 처신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결과 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준영 PD, 김용범 CP 등이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 Mnet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결과 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준영 PD, 김용범 CP 등이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 Mnet

앞서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 혐의로 기소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는 재판 과정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일부 혐의에 대해선 여전히 부인하고 있어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부(부장판사 김미리) 심리로 진행된 4차 공판에서 업무 방해 및 사기혐의로 구속기소된 안 PD는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며 "상처받은 모든분들께 사과드리지 못해 고통스럽다.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CP도 "저로 인해 상처받은 시청자, 연습생, 회사 동료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고가의 유흥업소 접대나 부정청탁 등의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net으로서도 이들의 혐의가 재판을 통해 정리되기 전까진, 완전한 사과와 후속 대처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


재판도 진행 중이지만, 이들에 대한 수사도 현재 진행형이다. '프로듀스 101 진상규명위원회'는 '프로듀스' 시즌 2에서 안 PD가 벌인 사기 등 일부 혐의에 대해 검찰이 불기소 처분한 것이 잘못됐다며 항고장을 제출했고, 서울고등검찰청은 지난 6일 서울중앙지검에 재기 수사를 명령하고 사건을 형사9부(안동완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서울고검은 기소 당시 '프로듀스' 시즌2와 관련한 사기 혐의에 대해 검찰이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재수사의 필요성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Mnet은 하루빨리 '조작의 그림자'를 지우고 싶어 한다. '루드 투 킹덤'이 그 계기를 마련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그들을 용서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는 의문이다.


한편, 30일 오후 첫 방송되는 '로드 투 킹덤'에서는 다양한 개성의 실력파 케이팝(K-POP) 보이그룹 7팀이 출연해 치열한 경연을 펼칠 전망이다. 7팀의 라인업에는 펜타곤, 온앤오프, 골든차일드, 더보이즈, 베리베리, 원어스, TOO가 포함됐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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