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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이후’ 한화 서폴드 완봉승, 기대 이상의 개막전


입력 2020.05.05 17:43 수정 2020.05.05 20:4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2009년 류현진 선발승 이어 서폴드 완벽투로 개막전 휘파람

지난 시즌 초반 부진했던 서폴드, 개막전서 예상 밖 호투

한화 서폴드. ⓒ 뉴시스 한화 서폴드. ⓒ 뉴시스

워윅 서폴드(30)가 완벽한 투구로 한화 이글스에 모처럼 개막전 승리를 안겼다.


한화는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 SK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서폴드 완투(투구수:101)와 김태균 결승타를 묶어 3-0 완승했다.


그야말로 선발 서폴드가 ‘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다. 최고 스피드 148㎞의 패스트볼과 함께 커브-체인지업-커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뿌리며 SK 타선을 압도했다.


7회 2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던 서폴드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정을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제이미 로맥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노히트 행진도 깨졌다.


대기록이 불발된 직후에도 서폴드는 흔들림이 없었다. 위기에서 한동민을 내야 땅볼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았다. 마운드에서의 수비도 뛰어났다. 9회말에는 2사 후 고종욱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최정을 내야 뜬공 처리하며 완봉승의 감격을 맛봤다.


채드 벨 부상으로 개막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떠안은 서폴드는 KBO리그 무대에서 첫 완봉승을 따냈다. 리그 개막전 완봉승은 KBO리그 통산 9호, 외국인 투수로는 1호 기록이다.


서폴드 활약 속에 한화는 11년 만에 개막전 승리를 따냈다. 한화는 2010년 3월 27일 SK전부터 지난해 3월 23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패하며 개막전 9연패에 빠져 있었다(2014년 개막전 우천 취소). 한화의 직전 개막전 승리는 2009년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선발 등판했을 때다.


한화 서폴드. ⓒ 뉴시스 한화 서폴드. ⓒ 뉴시스

낯선 개막전 승리도 무척이나 반갑지만 서폴드가 개막전부터 완봉승을 따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지난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서폴드는 192.1이닝(평균자책점 3.51)을 책임지며 20회 퀄리티스타트(12승11패)를 따낸 에이스급 투수다.


그러나 시즌 초반 부진했다. 지난해 3~4월에는 1승에 그쳤고, 평균자책점도 5.75로 좋지 않았다. 서폴드의 잘못만은 아니지만 한화는 하위권에서 어렵게 시즌을 시작하면서 결국 리그를 9위로 마쳤다. 후반기 막판 10경기에서 눈부신 호투(평균자책점 1.85)를 이어갔던 서폴드의 전반기 부진은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서폴드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시즌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는 각오로 스프링캠프 때부터 땀을 흘렸다. 하지만 호주에 다녀온 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역유입 방지를 위한 2주 동안 자가격리 기간을 거치며 컨디션 유지가 녹록지 않아 걱정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개막전에서 서폴드는 기대 이상의 완벽투로 한용덕 감독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올 시즌 하위권으로 분류되고 있는 한화로서는 초반부터 위력을 뿜은 서폴드를 보며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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