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여름성수기 경쟁 막 올랐다”...주류업계, 2분기 만회 전략 시동


입력 2020.05.11 06:00 수정 2020.05.11 05:22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새광고 공개 등 마케팅 강화 및 신제품 출시에 박차

코로나19 종식까지 넘어야 할 산도…“여전히 변수로 남아”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 카스가 광고 모델 백종원 대표와 진행하는 첫 번째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알짜 맥주 클라쓰’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오비맥주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 카스가 광고 모델 백종원 대표와 진행하는 첫 번째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알짜 맥주 클라쓰’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오비맥주

최근 한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는 등 때이른 더위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주춤세로 돌아서면서, 맥주 성수기를 잡기 위한 주류업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마케팅을 강화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소비자와 접점 넓히기에 적극 나선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성수기를 앞두고 맥주 테라의 새로운 광고를 지난달 29일부터 지상파, 케이블, 디지털 매체 등을 통해 방영하기 시작했다. 새 광고는 제품 출시 때부터 강조해 온 리얼탄산 100%의 청량감을 거대한 토네이도로 시각화해 전편보다 더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하이트 진로는 신제품 출시 보다는 올 여름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인 테라와 필라이트 등을 중심으로 여름 공략에 나선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광고를 보는 것만으로도 청정라거-테라만의 리얼탄산 100%의 청량감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시그니처인 탄산토네이도의 임팩트를 극대화했다”며 “앞으로도 테라만의 감성과 청정함을 전달할 수 있는 통합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오비맥주는 최근 카스 광고 모델 백종원 대표와 함께 ‘알짜 맥주 클라쓰’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선보였다. 알짜 맥주 클라쓰는 오비맥주가 카스 광고 모델로 백 대표를 발탁하고 진행한 첫 번째 프로젝트다. 일종의 온라인 맥주 클래스인 셈이다.


오비맥주는 첫 번째 ‘소맥편’을 시작으로 5월 한 달 동안 ▲홈맥 즐기기 ▲국대 맥주와 맥주 취향 ▲맥주, 바로 알고 마시자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매주 월요일 카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오비맥주는 간판 제품 카스 패키지의 리뉴얼에도 나섰다. 카스 500㎖ 병맥주 포장상자를 100% 재생용지로 교체하고, 640㎖ 병맥주 포장상자도 교체 작업 중이다. 또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카카오IX의 스낵 브랜드 ‘선데이치즈볼’과 손잡고 한정판 쇼퍼백 에디션을 내놓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부문은 대표 맥주 ‘클라우드’ 알코올 도수를 기존(5도)보다 0.5도 낮춘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맥주를 시원하게 보관하고 마실 수 있는 ‘클라우드 테이블형 쿨러백’ 프로모션을 펼쳐 고객 잡기에 나섰다.


이와 함께 롯데칠성음료는 3월부터 유튜브 채널 ‘맥주클라쓰’를 통해 직장인 웹예능 ‘괜찮아 다 그래’ 시즌3을 선보이고 있다. 조만간 시즌4도 선보일 예정이다.


(왼쪽부터) 하이트진로 테라, 오비맥주 카스, 롯데칠성음료 클라우스 ⓒ각 사 제공 (왼쪽부터) 하이트진로 테라, 오비맥주 카스, 롯데칠성음료 클라우스 ⓒ각 사 제공

여름 성수기는 주류업계 1년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기다. 때문에 각종 마케팅과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경쟁에 불이 붙는 시기이기도 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장사에 빛을 받지 못한 만큼, 올 여름 성수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2분기 대박을 터뜨리기엔 넘어야 할 산도 남았다. 정부는 지난 6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로 완화했지만 여전히 외출을 자제하거나 회식 등 모임을 꺼리고 있는 국민들이 많다.


더욱이 갑작스레 늘어난 발주량도 소화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 편의점 본사는 7일부터 전국 모든 점포에서 카스 맥주의 발주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GS25와 CU도 재고 여부에 따라 선별적으로 발주 수량을 제한중이다. 이는 최근 생산량에 비해 맥주 수요가 급격하게 늘면서 편의점 공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오비매주 관계자는 "현재 공급량을 정상화 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하이트진로·오비맥주·롯데주류 등 주요 주류 업체들은 코로나19여파로 제품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특히 대형마트, 편의점을 중심으로 가정용 주류 판매는 늘었지만,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식당·주점 등에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매출 타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업계서는 국내 주류업체들의 지난 1~2월 매출이 작년 대비 약 30%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 장사에 접어들면서 조심스레 매출 회복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1분기 장사를 만회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코로나19가 변수로 남았다는 것이 업계 대체적인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상 정상화로 긍정적인 2분기 전망을 설명하고 싶지만 최근 발생한 ‘집단감염우려 사례’로 인해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등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면서 “우려했던 상황없이 시장이 정상화된다면 유흥시장 활성화를 통해 1분기 대비 판매증대를 기대해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코로나19로 지난달 대비 일상이 많이 정상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알 것 같다”면서 “그럼에도 마케팅은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지만, 업태 특성상 시기가 시기인만큼 음주를 적극 권장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어 아직은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