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 유흥시설 무기한 영업정지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롬살롱 등이 대상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늘자 위기감 증폭
클럽 출입자 명부 부정확하고 다수는 통화 안 돼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오후 2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서울시 내 모든 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명령을 발동했다. 이태원 클럽 감염사태로 유흥시설 등을 통해 코로나19 지역감염이 크게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는 정부의 ‘운영자제 권고’ 행정명령 보다 더욱 강력한 조치다.
박 시장은 “지금 즉시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룸살롱 등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한다”며 “이 순간부터 해당시설은 영업을 중지해야 하고, 위반 시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명령 기간은 별도로 지정하지 않았으며, 향후 별도 명령을 통해 해제한다는 게 서울시의 방침이다. 이태원 클럽에서 작성한 명부의 부정확성, 클럽 확진자 발생이 여러 날짜에 걸쳐 있는 점, 이태원 클럽 확진자가 신촌 등 타지역 클럽에도 다녀간 점 등에 비춰 ‘운영자제 권고’ 행정명령으로는 방역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박 시장은 “이태원 클럽 관련 전체 확진자 수는 서울 27명, 경기 7명, 인천 5명, 부산 1명 등 40명”이라며 “앞으로 추가 확진자가 더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이태원 클럽들에서 작성한 명단을 확인한 결과 상당 부분 정보가 부정확했다”며 “출입자 명부의 1,936명 중 637명만 통화가 됐고 나머지 1,309명은 불통”이라며 “불통인 사람들은 경찰과 함께 반드시 검사를 받게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타까운 심경도 토로했다. 박 시장은 “조심스럽게 개학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단 몇 사람의 부주의 때문에 이 모든 일이 물거품이 돼서야 되겠느냐”면서 “몇 사람 때문에 공든 탑이 무너진 것에 시민들의 허탈함과 분노는 클 수밖에 없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