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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톡톡⑤] 장능인 "통합당, 사회문제 공감하고 해결하는 플랫폼 돼야"


입력 2020.05.12 06:30 수정 2020.05.11 22:31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생각이 젊은 정치' 필요…젊은 지도자 많이 나오는 문화 실현해야

문재인 정권, 이념에 기반한 정책…통합당은 최소한의 합리성 바탕

통합당, 사회문제 직접 공감하고 해결하는 플랫폼 역할 할 수 있어야

국민을 섬기는 정치해야…'국민에 진정성 가진 봉사자'로 기억 되고 싶어"

장능인 미래통합당 상근부대변인(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 4.15 총선 참패 이후 차세대 보수인재 양성에 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대정신에 실력 있게 편승하지 못한 구태의 이미지가 주요 패배 원인으로 분석되었기에, 그만큼 보수의 미래인재 양성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데일리안은 ▲주요 명문대 출신 ▲80년대 후반 출생 ▲미래통합당 당협위원장급 이상의 정치이력을 지닌 통합당 내 미래인재들, 830세대(80년대생·30대·00년대 학번)를 중심으로 개별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여 앞으로 보수가 지향해야 할 인재양성의 방향성과 대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장능인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 (현 미래통합당 상근부대변인)은 1989년생으로 카이스트에서 전기및전자공학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이다. 이후 '미담장학회'라는 교육기부 사회적 기업을 설립해 상임이사 겸 공동대표로 활동했다. 일찌감치 정치권에 입문해 미래통합당의 전신 자유한국당의 비상대책위원과 울산시당 청년정책특보 등을 맡아 활동했다.


장 전 비대위원은 11일 데일리안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정치에는 '생각이 젊은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젊은 지도자가 많이 배출되는 주요 선진국처럼 지금의 청년 정치인들이 대한민국에서 그 같은 정치문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정당(미래통합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장 전 비대위원은 '자유, 민주적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에 관심이 많았던 점을 꼽았다. 장 부대변인은 이공계 학도로서 병역 특례 제도의 혜택을 누릴 수도 있었지만 현역으로 자원입대해 최전방에서 복무했다. 그는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직접 찬바람을 맞으며 지켜봤고, 통일 문제에 있어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보수정당의 정책이 바람직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4·15 총선을 앞두고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장 전 비대위원은 "국민은 변화를 원하는 데 통합당이 원하는 만큼 변하지 못했고 충분한 신뢰를 주지 못했다"며 성찰이 부족했떤 점을 패배 원인으로 분석했다.


총선 패배 후 통합당의 쇄신 방안을 놓고 장 전 비대위원은 "통합당이 법과 제도를 바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의 기본적 기능에 더해 사회문제를 직접 공감하고 해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게 변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장 전 비대위원은 "정치라는 것은 국민을 섬겨야 한다. 우리 정치가 '군림하는 정치'에서 '섬기는 정치'로 바뀌어야 하는 것"이라며 "헌법에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는 말이 있다. 정치인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국민에 대한 봉사자, 진정성을 가진 봉사자'로 기억되고 싶다"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장능인 미래통합당 상근부대변인(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독자들에게 장능인이라는 사람에 대해 소개해달라


"사회적 기업가이자 정치활동을 하고 있는 장능인이라고 한다. 대학 재학 시절 '교육기부'를 하는 사회적 기업을 창업했고 이제 10년이 조금 넘었다. 사회적 기업 대표로서 경영 활동을 하고 있고, 통합당에서 과거 비상대책위원과 대변인을 맡아 활동하며 나름의 정치적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젊은 나이(1989년생)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정치권 입문 10년차다. 그간의 소회는


"대한민국 정치에는 '생각이 젊은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주요 선진국에는 젊은 지도자들이 많은 점이 부러운 부분이다. 이들은 보통 청소년 시기부터 정당에 가입해 성장한다. 덕분에 지도자로서 역할을 할 때도 나이는 젊지만 정치경력이 오래된 경우가 많다. 우리 세대가 대한민국에서 그 같은 정치문화를 직접 실현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보수정당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대학교 시절부터 사회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교육과 관련한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기도 했다. 또한 자유, 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에 관심이 많았다. 저는 이공계 대학을 나왔다. 병역 특례 제도를 통해 군복무를 현역으로 하지 않고 대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저는 자원입대해 최전방 GOP에서 복무했다.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직접 찬바람을 맞으며 지켜봤다. 통일 문제에 있어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보수정당의 정책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문재인 정권의 정책은 이념에 기반하고 있는 정책이다. 통합당의 정책은 최소한의 합리성을 바탕으로 한다"


-울산 울주군 예비후보로 경선을 치렀지만 패배를 경험했다. 이후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는데, 총선을 돌아본다면


"저는 돈이 많은 사람도 아니고 기존의 소위 '빽'이 있는 사람도 아니다. 그럼에도 그동안 노력하며 쌓아왔던 것을 바탕으로 후회 없이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통합당의 과거 탄핵 국면 등 당이 가장 어려울 때 나름의 목소리를 내고 당 개혁을 외쳤다. 그런 것을 고려해서 경선 기회라도 있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제가 부족했기에 경선에서 패배했다고 본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저와 같은 젊은 인사들이 경선 기회나 출마 기회 자체가 봉쇄된 경우가 많아 동료로서 참으로 아쉬웠다"


-통합당의 총선 패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국민은 변화를 원하는 데 통합당이 원하는 만큼 변하지 못했고 충분한 신뢰를 주지 못했다. 공천 과정에서 국민과 했던 약속들을 지키는 것도 부족했다. 문재인 정권이 굉장히 잘못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우리도 우리가 무엇이 부족한지 찾았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성찰이 소홀했다. 혁신이 부족했던 것이다. 전체적으로 민심의 변화가 분명히 있었는데 통합당이 역할을 잘 못했다. 이길 수 있었던 선거였다. 아쉽다"


장능인 미래통합당 상근부대변인(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총선 이후 청년 비상대책위원회에 합류했다


"저는 청년 비대위의 멤버로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싶기 보다는 젊은 분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다. 새로운 생각과 의지를 가진 청년 분들이 많을 것이다. 예전에는 같이 고민할 청년들 자체가 없었다. 의견이 다소 다를지라도 젊은 분들이 모여서 토론할 공간, 목소리를 낼 창구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많이 받았고 전직 비대위원으로서 중간다리 역할을 할 책임이 있다고 느꼈다"


-당 쇄신 방안을 놓고 혼란이 있는 상황이다


"총선 패배 이후 그나마 통합당이 문재인 정권과 비교해 가지고 있었던 비교우위인 '절차적 정당성'이 많이 훼손됐다는 생각이다. 당이 어려워진 후 그것을 해결하고 살리는 과정에는 자강하는 방법도 있고 비대위를 새롭게 구성해 혁신을 추구할 수도 있겠다. 다만 그런 것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이 중요하다. 당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하는데 당헌·당규를 억지로 고쳐가면서까지 한 개인을 다소 억지로 추대하려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내용에 있어서 원칙을 지켜야 한다. 당이 의사결정을 할 때에 있어서 본질적인 당의 정강정책에 어긋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본인이 생각하는 당 쇄신 방안은


"미래통합당이라는 정치세력이 국민의 고통에 공감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정치집단이라는 것을 느끼실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국민들이 통합당을 거리가 먼 정당으로 느끼고 계신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통합당이 법과 제도를 바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의 기본적 기능에 더해 사회문제를 직접 공감하고 해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게 변화해야 한다.


예를 들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사례를 보자. 이용수 할머니는 과거 미국 하원에서 증언을 하기도 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영화 ‘아이캔스피크’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얘기해 본다면 왜 미국까지 가시게 만드는가, 우리 국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최소한 통합당에서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을 비롯해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분들을 모셔 목소리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어떤 부분이 힘든지 직접 목소리를 들어보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해보고 아이디어를 공모하면 제도적으로 해결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사회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하나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들이 통합당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아울러 통합당이 안보정당이 되고 싶으면 남자들 같은 경우는 정말 특별한 사유가 아닌 이상 군복무를 한 사람만 공천을 해야 한다. 병역의 의무를 안 한 사람들이 통합당 구성원 중에서 많다면 국민들은 안보에 대해 통합당을 믿지 못한다. 진정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하고 싶고, 국민들에게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정치라는 것은 국민을 섬겨야 한다. 국회는 국민의 권리와 의무가 잘 행사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집단이 돼야 함에도, 언젠가부터 국민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된 것 같다. 저는 우리 정치가 '군림하는 정치'에서 '섬기는 정치'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헌법에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는 말이 있다. 정치인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국민에 대한 봉사자, 진정성을 가진 봉사자'로 기억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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