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첫 화상 트라이아웃 진행
영상 통해 선수 선발한 감독들 고충 쏟아져
프로배구 사상 처음 실시된 외국인선수 비대면 드래프트가 우여곡절 끝에 막을 내렸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5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2020-21시즌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당초 드래프트는 이달 초 체코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국내서 비대면으로 실시됐다. 남자부 각 구단들은 영상을 통해서만 선수의 기량을 파악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검증된 선수 위주로 안전한 선발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이 됐지만 각 구단 감독들은 의외로 모험수를 던졌다.
일찌감치 지난 시즌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들과 재계약을 체결한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을 제외하고, 새로운 선수 지명에 나선 5개 구단 중 4개 구단이 V리그를 처음 경험하게 될 외국인 선수를 선발했다.
지명 순서 추첨 결과 1순위의 행운을 잡은 KB손해보험 이상열 감독은 말리 출신의 노우모리 케이타(18)를 지명했다. 2001년생인 케이타는 206cm의 신장을 갖춘 라이트 공격수로 지난 시즌 세르비아 리그서 활약했다.
케이타를 지명한 이상열 감독은 “직접 가서 보지 못해 영상을 많이 봤다. 선수들한테도 물어보고 코칭스태프들과도 많은 회의를 했다”며 지명 이유를 밝혔다.
이어 “팀에 변화가 필요할 것 같아 모험을 했다. 안정적으로만 가서는 안 될 것 같았다”며 “직접 보면 또 어떨지 모르겠는데 비대면으로 진행이 된 만큼 모험을 했다. 2~3년 멀리보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뽑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순위 지명권을 잡은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은 폴란드 출신의 라이트 공격수 바토즈 크라이첵(30)을 지명했다.
고 감독은 “영상을 수백 번 봤다. (새로운 선수에 대한)불안감은 훈련으로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비대면으로 드래프트를 진행한 소감에 대해서는 “다시는 안했으면 좋겠다”며 고충에 혀를 내둘렀다.
한편, 이날 드래프트는 외국인 선수들이 사전에 사인한 계약서에 지명한 구단이 서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지명된 외국인 선수의 소감을 듣는 영상 통화 연결이 매끄럽지 않아 불편함을 야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