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비롯한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계 '속속' 재가동 돌입
포스코·현대제철, 해외 가공센터 정상화…해운업계도 점진적 개선 기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가동을 중단했던 해외 사업장들이 최근 생산 재개에 나서고 있다. 각 기업들은 코로나19 여파가 완전히 사그러들지 않은 만큼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는 멕시코 공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해외 사업장 가동을 재개했다.
4월에는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현대차 러시아공장, 체코공장, 터키공장 등이 순차적으로 가동에 돌입했다. 이달 4일(현지시간)부터는 미국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이 생산을 재개했다.
지난 8일엔 인도의 현대차 첸나이 공장, 기아차 아난타푸르 공장이 생산을 재개했고 현대차 브라질 공장도 13일부터 공장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현대·기아차 글로벌 사업장 대부분이 재가동하게 됐다.
다만 해외 수요가 크게 떨어지면서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4월 해외 판매량은 전년 동월 보다 각각 70.4%, 54.9% 떨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장 방역과 직원 안전을 위한 조치를 철저히 하고, 부분적으로 현지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해외 사업장도 일부 센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가동을 재개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각각 26개, 14개의 해외 철강가공센터를 운영중이다.
특히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들도 정상 가동에 나서고 있어 위축됐던 자동차강판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토요타·혼다자동차는 지난 11일 미국과 캐나다에서 자동차 생산을 재개했고, 벤틀리모터스 역시 영국 크루 본사 공장 생산에 돌입했다.
람보르기니는 지난 4일부터 산타가타 볼로냐 본사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FCA그룹은 북미 공장 재가동을 준비중으로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에 위치한 자동차업체들이 재가동 수순을 밟고 있다.
다만 글로벌 철강 시황은 경제 정상화 지연으로 시장 심리 위축이 지속돼 아직까지는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국내 철강사들은 당분간 내수 수요에 의존하면서 단계적으로 해외 판매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들의 생산 정상화 조짐에 해운업계도 물동량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일부 유럽 지역의 이동 제한 조치 해제로 화물 수요 증가를 전망했다.
그러나 업계 대부분은 아직까지는 임시결항 등 수요 급감에 따른 공급 축소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으로 3분기는 돼야 정상화 분위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코로나19 진정국면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 "여름 휴가 이후 가을 추수감사절을 겨냥한 화물들이 본격적으로 나오게 되면 3분기 말부터 정상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