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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돌 논란’ FC 서울…과유불급이 빚은 참사


입력 2020.05.18 07:23 수정 2020.05.18 07:2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광주와의 홈경기에 관중석에 마네킹 설치

"성인용품과는 무관, 관련 이름 노출은 불찰"

FC 서울 마네킹 설치 논란. ⓒ 연합뉴스 FC 서울 마네킹 설치 논란. ⓒ 연합뉴스

관중석 ‘리얼돌’ 설치 논란에 휩싸인 FC 서울이 사과했다.


서울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1’ 2라운드 광주와 홈경기서 성인용품인 ‘리얼돌’을 관중석에 설치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앞서 서울 구단은 광주전이 무관중으로 진행됨에 따라 경기의 흥을 돋우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 관중석 곳곳에 여러 가지 구조물들을 설치했다.


논란은 N석에 위치한 마네킹이었다. 구단 측은 사람의 모습과 거의 일치하는 ‘리얼 마네킹’ 20여 개를 설치하여 다양한 응원현수막과 함께 마치 서포터즈가 진짜 응원을 펼치는 듯한 모습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고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된 마네킹들이 보도되자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단순한 마네킹이 아닌 ‘리얼돌’로 불리는 성인용품이라는 의혹이 일었다.


특히 ‘리얼돌’과 생김새는 물론 재질이 흡사한 일부 마네킹이 들고 있던 응원 피켓에서는 리얼돌을 제작하는 업체명과 리얼돌의 모델이 된 BJ의 이름이 적혀있기까지 했다.


논란은 확산됐다. 축구 커뮤니티 등에서는 ‘응원하겠다는 취지로 사람과 흡사한 마네킹을 준비한 구단의 노고를 감안해야 한다. 또한 옷을 입혀놓았기 때문에 문제가 될 부분은 없다’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축구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가 지켜보는 스포츠다. 전체관람가 경기에 19금 마네킹을 설치한 것부터가 잘못된 것’이라며 과유불급이라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다.


FC 서울 사과문. ⓒ FC 서울 FC 서울 사과문. ⓒ FC 서울

결국 FC 서울은 경기 후 공식 SNS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FC 서울은 “팬 여러분들께 사과드립니다”라며 “17일 경기에 설치했던 응원 마네킹과 관련, 팬 여러분들께 깊은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논란이 된 마네킹은 성인용품과 전혀 관련 없는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단은 “해당 마네킹은 성인용품과 전혀 연관 없는 제품들이라고 처음부터 확인했다. 몇 번이고 성인용품이 아니라는 확인과정을 거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해당 업체에서 BJ를 관리하는 A 업체에 기납품했던 마네킹을 되돌려 받고 돌려받은 제품들을 이날 경기에 설치하는 과정에서 성인제품과 관련이 있는 이름과 이들이 관리하는 특정 BJ의 이름이 들어간 응원문구가 노출이 됐다”며 “이 부분은 담당자들이 세세하게 파악하지 못한 점이 문제였다. 이 점은 변명 없이 구단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시대에 무관중으로 경기가 열리는 만큼 조금이라도 재미있는 요소를 만들어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고자 하는 의도였다”라며 “향후 이 문제에 대해서 좀 더 다양한 진단과 검토를 거친 후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지 고민하겠다. 재발 방지에 대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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