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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FC서울, 이번엔 '리얼돌' 논란


입력 2020.05.19 00:04 수정 2020.05.19 00:04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응원석에 성인용품 마네킹 설치로 국제적 망신

비시즌 레전드 홀대·공격진 연쇄 이탈 가능성까지 악재

17일 2020 K리그1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 리얼돌로 추정되는 인형들이 설치돼 있다. ⓒ 연합뉴스 17일 2020 K리그1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 리얼돌로 추정되는 인형들이 설치돼 있다. ⓒ 연합뉴스

수도 서울을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리얼돌’ 논란에 휩싸이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FC서울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 홈 개막전서 후반 20분 터진 한찬희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1라운드 강원 원정서 1-3으로 패한 서울은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첫 승의 기쁨도 잠시, 경기 외적인 상황에서 나온 다소 불미스러운 일이 부각되면서 구단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무관중으로 홈 개막전을 치르게 된 서울은 사실 많은 준비를 했다.


가운데 E측 좌석은 코로나19를 다 같이 극복하자는 의미의 메시지인 ‘힘내라 대한민국’이라는 글자로 채웠다. 또한 대형현수막, 깃발 등을 이용한 장식으로 현장감을 높였다.


실제 관중의 함성을 들을 수 없었던 경기장은 구단 측에서 미리 녹음해 놓은 서포터즈의 응원가가 울려 퍼지며 마치 대규모 관중이 들어차 있는 듯한 느낌을 풍기게 했다.


여기까지만 해도 좋았다. 문제는 FC서울 서포터즈 수호신이 자리해야 할 N석에 ‘리얼마네킹’ 20여 개가 설치된 것에서 비롯됐다.


마네킹이 들고 있는 응원 피켓에는 성인용품 ‘리얼돌’의 모델이 된 BJ의 이름이 게재돼 논란을 야기했다.


TV화면에 잡힌 리얼마네킹을 보고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리얼돌’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리얼돌’ 논란은 영국 등 외신에도 소개되면서 졸지에 FC서울은 국제적 망신을 사게 됐다.


논란이 커지자 FC서울은 인스타그램 등 공식 SNS에 사과문을 올려 “17일 경기 때 설치했던 응원 마네킹과 관련해 팬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17일 오후 2020 K리그1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에 앞서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 FC서울 측에서 준비한 응원 마네킹이 설치돼 있다. ⓒ 연합뉴스 17일 오후 2020 K리그1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에 앞서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 FC서울 측에서 준비한 응원 마네킹이 설치돼 있다. ⓒ 연합뉴스

특히 서울은 비시즌부터 경기 외적인 영역에서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겨울에는 친정 복귀 의사를 내비친 팀의 레전드인 기성용(마요르카)과 이청용(울산 현대) 영입에 실패하면서 팬들에 실망감을 안기더니 이번에는 구단의 불찰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강원전 역전패의 충격을 딛고 첫 승을 신고했지만 최용수 감독도 사실 고민이 많다.


국내 최전방 공격수 자원인 박동진은 오는 22일 포항전을 끝으로 군 입대하고, 외국인 공격수 페시치는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지만 선발만 원하고 있어 최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팀 내부적으로도 문제가 많은데 첫 승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악재가 터져 나오며 힘겨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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