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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3주구 클린수주전이라더니, 삼성물산·대우건설 과열 '점입가경'


입력 2020.05.20 10:02 수정 2020.05.20 10:49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클린수주 시법사업장 1호’ 무색…경찰출동, 소송까지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한 웨딩홀에서 열린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시공자 합동 홍보 설명회에서 조합원들이 신분 확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한 웨딩홀에서 열린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시공자 합동 홍보 설명회에서 조합원들이 신분 확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흘가량 남겨놓은 ‘반포3주구’ 재건축 수주전이 갈수록 과열되고 있다. 서울시가 반포3주구를 ‘클린수주 시범사업장 1호’로 지정한 것이 무색하다는 평가다.


20일 반포3주구 입찰에 참여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29일까지 반포3주구 단지 안에 개별 홍보관을 운영한다.


지난 19일 개최된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입찰 시공사 1차 합동설명회에는 이례적으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양 CEO가 참석해 수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서울시는 클린수주 시범사업장 1호로 반포3주구를 지정했으며, 조합은 조합원 개별 홍보, 허위과장 홍보·상호비방·허위사실 유포, 부정행위 등을 금지했다.


그러나 양사는 불법 현수막 제작문제부터 홍보물 발송, OS요원 운영 등에 이르기까지 첨예한 대립을 계속하고 있다.


조합원에게 발송하는 홍보물 수량을 두고 양사가 다투다가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으며, 반포3주구와 관련 없는 외부인이 대리 홍보를 펼쳤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소송전이 전개되고 있기도 하다.


양사의 홍보경쟁이 격화되자 서울시까지 나서 변호사 등 전문가 10여명을 현장에 파견해 홍보활동 등에 대한 법적 위반사항 검토를 시작했다.


업계는 반포3주구의 과열양상이 ‘재개발 대어’로 불리며 역시 다음 달 시공사 선정총회를 앞두고 있는 ‘한남3구역’까지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한남3구역 재개발은 사업규모뿐 아니라, 향후 한남 재건축·재개발 지역의 패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상징성 때문에 건설사의 수주전이 보다 치열한 곳 중 하나다.


지난해 10월 입찰을 시작했지만, 경쟁이 과열되고 수주전이 혼탁해지면서 정부와 서울시로부터 특별점검을 받았고, 결국 입찰 무효 판정을 받은 이력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클린수주라는 정부와 업계의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하지만 사업규모와 상징성이 큰 곳에서는 여전히 진흙탕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며 “업계의 자정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은 서울 서초구 1109번지 일대에 있는 1490가구 아파트를 허물고 지하 3층∼지상 35층의 아파트 2091가구로 탈바꿈하는 공사로, 공사비만 8087억원에 달한다. 조합은 30일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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