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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석 비대위원 "통합당, '재기' 아닌 '부활' 지향해야…당 근본 세울 것"


입력 2020.05.28 10:23 수정 2020.05.28 10:53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우리 정치, 국민 아닌 권력투쟁 위한 '수단' 갇혀 있어

정치공학 일관된 '수단' 넘어 '목적' 향한 가치 지향할 것

김종인 만나 통합당의 철학과 일관성 부재 관해 말했다

내실 있고 겸손한 자세로 통합당 근본 세우는 데 일조할 것"

정원석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 (자료사진) ⓒ뉴시스 정원석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 (자료사진) ⓒ뉴시스

미래통합당에서 닻을 올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에 합류한 정원석 비상대책위원이 28일 "내실 있고 겸손한 자세로 무너진 당의 근본을 세우는 데 일조하겠다"고 비대위 합류 소감을 밝혔다.


정 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짧은 기간이었지만 제가 경험한 대한민국 정치에 '목적'은 없었다"며 "정당을 불문하고 권력쟁취를 위한 '수단'만 난무할 뿐 자칭 보수와 진보를 자임하는 거대정당의 근본정신이 무엇인지를 물으신다면 지금도 명확히 답을 드릴 수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 위원은 "이것이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 가지는 근본적인 혐오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정치는 국민이 아닌 권력투쟁을 위한 '수단'에 갇혀 있다. 국민들께서 원하시는 올바른 정치이념과 시대정신 그리고 공감의 언어 등은 잊혀진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은 "자유로운 개인에 대한 존중, 공동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한 통합당만의 차별화된 정신은 없다. 적어도 국민들이 전혀 그것을 느끼지 못한 것"이라며 "정신이 없으니 목적도 없고 수단만이 난무하니 이익정당으로 비치는 모습이 완벽히 구현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은 "혹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총선을 졌다고 하지만 지금 이 시국에도 인기 맛집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밥을 먹는다. 통합당은 처음부터 맛집이 아니었던 것"이라며 "메뉴는 다양하지만 식당 고유의 철학과 일관된 컨셉이 보이지 않고 단골에게만 음식을 강매하는 그런 식당"이라고 꼬집었다.


정 위원은 "김종인 위원장을 뵐 때 통합당의 철학과 일관성 부재에 대해 말씀드렸고, 정치 본질상 쇼맨십은 필요하지만 정작 우리가 살아남기 위한 근본정신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했다"며 "그래서 진짜 지향해야 할 근본적 가치와 아젠다, 그리고 이것들을 현실적으로 뒷받침해줄 수 있는 시스템의 필요성을 말씀드렸고 거기에 맞는 역할을 해달라는 김 위원장의 요청을 받아 비대위원직을 수락했다"고 했다.


아울러 정 위원은 "감투 쓰고 개인의 정치이력을 위한 도구가 아닌, 내실 있고 겸손한 자세로 무너진 우리 당의 근본을 세우는데 일조하겠다"라며 "무엇보다 당을 위해 아무런 보상 없이 오랜 기간 동안 헌신해 오신 분들의 땀과 눈물을 절대로 잊지 않고 늘 배우고 들으면서 나아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통합당은 '재기'가 아닌 '부활'을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정 위원은 "실패를 한 것이 아니라 죽었기 때문이다. 어설픈 쇼맨십과 정치공학으로 일관된 '수단'을 넘어 '목적'을 향한 우리의 정신과 가치를 지향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위원은 "청년은 우리 사회의 '부분집합'이지 '전체집합'이 아니라고 본다"며 "젊음의 패기와 순발력이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착각을 버리고 선배님들의 애환과 고충에 귀 기울이면서 진정성 있는 정당의 모습을 만들어 가는데 미력이나마 일조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번에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으로 임명된 정원석 위원은 1988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경영공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학부 시절부터 창업세계에 발을 들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덴마크 왕실이 주최하는 세계 대학(원)생 스타트업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제1호 영입인재로 서울 강남(을) 당협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통합당 공천파동 이후 중앙선대위 상근대변인을 맡아 총선까지 활동했다. 지난해 시사저널에서 선정한 ‘차세대 리더 100인’으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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