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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종 "여든 넘은 이용수 할머니 출마, 나라도 막았을 것"


입력 2020.05.28 10:44 수정 2020.05.28 11:13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이용수 할머니 비례대표 신청…정치 뜻 있었다

윤미향이 배신? 부부도 30년 살면 애증 깔려"

정의기억연대의 기부금 유용 등 관련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2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의기억연대의 기부금 유용 등 관련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2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우희종 전 더불어시민당 대표는 28일 윤미향 비례대표 당선인이 과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비례대표 출마를 만류한 것에 대해 "당시 연세가 여든을 넘으셨던 나이인데 국회 활동한다는 것은 저라도 말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전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개성은 다 다를 수 있는데, 정치에 참여하겠다 하면 여러 가지 갈등이 분명히 있었을 거다"라며 "더욱이 연세가 여든이 넘으신 분께서 비례로 나간다 했을 때 할머니를 생각하는 입장이라면 저라도 막는 게 자연스러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노컷뉴스는 2012년 윤미향 당선인이 이용수 할머니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출마를 만류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도저히 죽을 수 없다. 일본 국왕으로부터 사죄와 배상을 반드시 받아오겠다"고 했지만, 윤 당선인은 "국회의원을 안 해도 (해결)할 수 있는 것 아니냐", "다른 위안부 할머니들이 싫어한다"는 취지로 반대했다. 그랬던 윤 당선인은 8년 뒤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활동을 앞세워 본인이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됐다. 여권에서는 "자신의 정치를 말렸다고 화가 난 이 할머니가 후원금 유용 의혹 등을 폭로한다"는 말이 나왔다.


우희종 전 더불어시민당 대표(왼쪽)가 지난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당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우희종 전 더불어시민당 대표(왼쪽)가 지난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당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우 전 대표는 이 할머니가 윤 당선자에게 '배신당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이용수 할머니는 정치에 뜻을 가지셨던 분"이라며 "배신이라는 말의 함의는 함께 사는 부부도 30년 같이 살면 각종 애증이 깔리게 되는데, 30년간 얽힌 관점에서 볼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왜곡된 역사를 알리는 활동가의 관점은 조금 결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게 겹치면서 설왕설래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윤 당선인 공천에 앞서 후보자 검증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주 엄격하게 검증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과도 교감했다고 밝히며 "그 내역은 사전에 알렸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시민당에서 시민사회단체 대표 몫으로 당선권인 7번 순번을 받고 국회에 입성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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