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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포트폴리오 중장기모델로 개선


입력 2020.05.28 16:15 수정 2020.05.28 16:17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코로나19 급락장에서 ELS 줄이고 글로벌 안전자산 늘려

서울 을지로 소재 대신증권 본사 전경 ⓒ대신증권 서울 을지로 소재 대신증권 본사 전경 ⓒ대신증권

대신증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위기를 리스크 관리를 통해 헤쳐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호황기를 맞아 대다수 증권사가 자기자본투자를 확대하고 공격적으로 ELS 운용한 데 비해 대신증권은 오히려 속도를 늦춘 것이 주효했다.


대신증권은 2015년 3조원에 달하던 주가연계증권(ELS) 자체헤지 리스크한도를 1000억으로 대폭 줄이는 등 회사자산을 변동성이 작고, 유동성이 높은 글로벌 우량자산으로 교체했다. 뉴욕 맨하튼 중심으로 환금성과 수익성이 뛰어난 부동산 투자를 늘려 자산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 시점에는 위기관리회의를 통해, 사전적 대비와 함께 후순위채, 기업어음(CP) 등 유동성을 보강해 회사의 안정성을 높였다. 이에 유동성 위험을 회피하고, 안전자산인 달러자산도 확보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일본, 싱가폴 등 선진국 중심의 대체투자도 진행했다. 위기국면에서 충격을 받아도 가장 빠르게 회복될 수 있는 지역에만 선별적으로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또 전통적으로 오래된 주주가 많은 대신증권은 주주중심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과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은 배당을 목적으로 장기투자를 하는 주주들을 끌어모으는 배경이다.


대신증권은 수년 전부터 부동산 부문 투자를 확대·강화해왔다. 금융과 함께 부동산을 그룹 중심 축으로 한 금융부동산그룹을 만들어 가는데 주력하기 위해서다. 에프앤아이, 저축은행, 자산운용, 자산신탁 등 다른 대신그룹의 계열사들도 금융과 부동산 부문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 계열 신탁사인 대신자산신탁은 공모상장에 강점이 있어 각 계열사와 협력해 지속 운영이 가능한 대신만의 리츠상품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추가적으로 민간임대주택, 재간접리츠, 도시정비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서 공모리츠 등 새로운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대신증권은 22년 연속 현금배당을 이어오며 주주친화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IMF 이후 1조원이 넘게 배당을 실시했다. 업계에선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배당성향도 지난해 기준 보통주 8.1%, 우선주 11.1%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02년 이후 17번에 걸쳐 진행된 자사주 매입도 주가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도 2차례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고, 최근에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오익근 대신증권 오익근 대표이사, 양홍석 사장 등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지난 58년 동안 외환위기, 카드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등 위기가 올 때마다 이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데 집중했다"며 "외환위기 당시에는 무차입 경영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사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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