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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난제’ 받은 키움, 어떤 답 적어낼까


입력 2020.05.29 06:00 수정 2020.05.29 06:1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현실적으로 보류권 지닌 키움으로 복귀할 듯

키움 구단 "국민정서+구단 상황 고려하겠다"

키움 복귀 신청의사를 밝힌 강정호. ⓒ 뉴시스 키움 복귀 신청의사를 밝힌 강정호. ⓒ 뉴시스

키움 히어로즈가 복귀 의사를 밝힌 강정호(33)의 향후 거취에 대해 본격적으로 심사숙고에 들어간다.


키움 구단은 28일 임의탈퇴 신분인 강정호가 팀 복귀 의사를 밝혀 왔다면서 이와 관련된 논의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강정호는 이날 오후 김치현 단장에게 직접 연락해 팀 복귀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구단은 강정호의 복귀 의사가 확인됨에 따라 향후 거취와 관련된 문제를 검토할 예정이다.


2014년까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뛰었던 강정호는 그해 겨울 메이저리그 피츠버그로 이적했다. 포스팅 방식이었기 때문에 강정호가 KBO리그에 돌아온다면 원소속팀인 키움이 보류권을 유지한 채 그의 거취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강정호는 지난 5년간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빠르게 메이저리그에 정착하며 KBO리그의 위상을 높였으나 2016년 겨울 서울서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키며 야구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결국 이 여파로 메이저리그 커리어까지 중단하게 됐고, 갈 곳이 없어진 그는 KBO리그 복귀를 추진 중인 상황이다.


하지만 세 차례나 음주운전에 적발된 강정호에 대한 여론은 대단히 좋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정호는 복귀를 강행했고, KBO는 법리적 해석에 따라 1년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제재를 부과해 솜방망이 징계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강정호는 현실적으로 키움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 뉴시스 강정호는 현실적으로 키움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 뉴시스

이제 공은 키움으로 넘어왔다. 키움 구단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복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임의탈퇴의 현 상황을 유지하는 일이다. 반면 임의탈퇴를 해제해주되 곧바로 FA로 풀어버릴 수도 있다. 두 가지 모두 구단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택하기가 쉽지 않다.


가장 가능성 높은 선택지는 역시나 강정호와의 계약이다. 구단을 향한 팬들의 비난 등 후폭풍이 엄청날 것으로 보이지만 강정호라는 대어급 선수를 아무 대가없이 놔준다는 것 또한 상식적으로 알맞지 않다.


다만 강정호를 품더라도 상당한 수준의 구단 자체 징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키움 구단 역시 강정호에 대해 ‘국민정서와 구단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고 강조했다.


강정호의 KBO리그 복귀는 이제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르면 내년 6월 모습을 드러낼 수 있고, 구단의 중징계가 부과된다면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어떤 선택을 내리든 논란이 뒤따를 수밖에 없기에 쉽게 답안지를 적을 수 없는 키움의 상황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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