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원금손실 직격탄 '원유 DLS'…8월 만기엔 회복 가능할까


입력 2020.06.02 05:00 수정 2020.06.01 16:55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이달 만기 WTI기초자산 DLS 상품 손실구간 진입 가능성

유가상승국면에도 8월 만기 DLS 수익상환 여부 불확실성↑

WTI를 기초자산으로 한 월별 DLS 발행금액 추이.ⓒ예탁결제원 WTI를 기초자산으로 한 월별 DLS 발행금액 추이.ⓒ예탁결제원

지난 4월 국제유가 급락으로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원유 연계 파생결합증권(DLS)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35.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만기 때 유가 기초자산이 기준가격의 약 40~60% 미만으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3일 만기가 도래하는 미래에셋대우의 원유 관련 DLS 1개 종목의 손실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 상품은 WTI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 상품으로 2년 전(2018년 6월 8일) WTI 가격이 65.74달러 수준에서 발행됐다. DLS의 예정 만기 규모는 21억원 규모다.


WTI 가격이 만기일인 3일에 최소 52달러 이상이 되어야하지만 현재로선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초 기준가격 대비 WTI 가격이 80%까지 올라와야 수익 상환이 되고 80% 이하면 손실이 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WTI 가격은 지난달 초 19.78달러에서 29일 35.49달러로 44.2%가 올랐지만 향후 얼마나 더 오를지에 따라 손실 여부가 결정된다.


원유 가격은 최근 2년 기준으로 2018년 6월에 74.15달러까지 급등했다. 같은 해 9월에 73달러선을 찍고 12월에 45달러선까지 급락했다. 2019년 4월에 다시 63달러를 회복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달러로 내려갔다가 지난 4월에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후 다시 반등국면으로 전환한 상태다.


WTI 가격의 상승 지속 여부에 따라 오는 8월 만기를 앞둔 원유 관련 DLS 상품의 회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오는 8월에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 증권사들이 발행한 원유 DLS 만기 규모가 1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8월 만기가 도래하는 NH투자증권의 원유 관련 DLS 상품은 WTI 선물 최근월 물을 기초자산으로 한 DLS 상품의 최초 기준가격은 55.59달러 수준에서 발행됐다. 원금 손실이 되지않고 수익상환이 가능하려면 55.59%의 85% 이상으로 WTI 가격이 47.3달러는 넘어야한다는 것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2분기에 저점을 찍은 셈인데 이달에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기보다 보합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올 하반기에는 원유 수요가 상반기보다 개선되면서 WTI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지난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산유국간의 치킨게임 여파로 원유 관련 DLS 발행 규모는 지난 3월 급감한데 이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사상 최초로 국제유가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발행규모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WTI를 기초자산으로 한 월별 DLS 발행금액은 지난 1월 2026억원을 기점으로 2월(1506억원)보다 3월(112억)에 급감했다. 4월에는 발행금액이 전무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상승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관측되지만 8월 만기 DLS의 손실가능성이 없다고 보기에는 여전히 가격 상승에 대한 확신이 크지 않다"며 "다만 유가 상승세가 확실해지면 DLS 발행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미경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