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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령존+핫지혁’ 든든한 KIA, 구멍 다 메웠다


입력 2020.06.12 11:20 수정 2020.06.12 11:2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시즌 초반 상승세 꺾었던 외야-3루 실책 사라져

류지혁-김호령 빠르고 순조롭게 팀에 녹아들어

KIA 윌리엄스 감독. ⓒ 뉴시스

KIA 타이거즈가 시즌 초반 뚫린 구멍을 완벽하게 메워가고 있다.


KIA는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무려 16개의 안타(피홈런3)를 얻어맞고 8-13으로 져 시리즈 스윕에 실패했다.


한화 이글스를 17연패로 몰아넣은 롯데 자이언츠에 0.5게임차 뒤진 6위(17승16패)로 내려앉았지만, KIA 더그아웃에 큰 충격파는 흐르지 않았다. ‘패장’이 된 윌리엄스 감독의 표정도 어둡지 않았다. 새로 장착한 자원들이 너무나 순조롭고 빠르게 녹아들며 약점을 보완하고 있기 때문이다.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했던 류지혁의 4번 타자 배치도 깜짝 성과를 거뒀다.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에서 KIA로 트레이드 된 류지혁은 이날 생애 첫 4번 타자로 출전했는데 3개의 안타를 뽑았다. 최형우 휴식으로 인해 좌타자를 최대한 많이 배치하려는 윌리엄스 감독의 선택은 놀라운 결과를 낳았다.


물론 류지혁이 파워를 갖춘 4번 타자 유형과는 거리가 멀지만 중심타선에서 공격의 실마리를 찾고 가교 역할을 해 새로운 옵션이 될 것이라는 희망은 보여줬다.


수비는 말할 것도 없다. KIA 팬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핫지혁’이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KIA의 약점으로 꼽혔던 ‘핫코너’ 3루를 류지혁이 잘 지키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10일 수원 KT전에 7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류지혁은 기대했던 호수비를 선보였다. 류지혁은 2회 1사 후 멜 로하스 주니어의 날카로운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슈퍼 캐치에 이어 정확하고 빠른 송구로 아웃 카운트를 만들었다. 마운드에서 지켜본 선발 브룩스는 ‘물개 박수’를 보냈고, 더그아웃에 있던 서재응 투수코치도 환호성을 내질렀다.


KIA 김호령. ⓒ 뉴시스

류지혁에 앞서 KIA의 새 엔진이 된 김호령(28)의 활약도 눈부시다. KIA는 시즌 초반 3루 못지않게 외야 수비를 놓고도 여러 차례 한숨을 내쉬었는데 지난 1일 김호령이 합류한 뒤로는 오히려 타구가 ‘호령존’으로 향하길 바란다. 마운드에 있는 투수들은 더욱 그렇다.


동물적인 반사신경과 스피드, 뛰어난 낙구지점 포착 능력을 자랑하는 김호령의 수비범위는 KBO리그 정상급이다. KIA 팬들은 김호령이 지키는 중견수 쪽을 ‘호령존’이라 부르며 찬사를 보내는 이유다.


2루까지 내달리는 주자를 잡는 날카로운 송구와 수비 범위 밖으로 벗어나는 타구도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반드시 잡고야 말겠다는 근성의 수비는 팬들을 더 열광하게 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수비에서 김호령은 흠잡을 데 없다”고 칭찬했다.


타격에서 힘을 보태며 호령존 이상의 가치를 뽐내고 있다. 리드오프 홈런을 2개나 터뜨린 롯데전 이후로 홈런은 없지만 복귀 후 8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뽑고 있다. 11일 경기에서는 3개의 안타까지 뽑았다. 삼진으로 물러나는 횟수도 줄고 있다. 2군에서 스윙을 수정한 뒤 나온 결과라 행운으로만 여길 수 없다.


이전의 선수들도 근성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실책이나 실수가 나오다보니 움츠러들었고, 그로 인해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도 있었다. 이제는 다르다. 에너지가 차고 넘친다. 실력과 근성을 바탕으로 기대 이상의 결과물까지 내고 있는 류지혁-김호령은 KIA에 든든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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