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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류지혁 난자리, 헛헛할 윌리엄스 감독


입력 2020.06.16 00:01 수정 2020.06.15 22:0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김선빈 결장 이어 류지혁 이탈로 내야 고민 원점

공수에서 류지혁 다양하게 활용한 감독의 아쉬움 커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 ⓒ 뉴시스

류지혁(26)을 잃은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의 마음은 헛헛할 수밖에 없다.


KIA는 15일 "류지혁이 구단 지정병원에서 MRI 검진을 받았는데 왼쪽 대퇴 이두근 파열 진단을 받았다. 2주 뒤 재검진 받을 예정"이라고 알렸다. 류지혁은 2주 후 재검진을 받고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만큼, 장기 공백에 대한 우려도 낳고 있다.


지난 14일 인천 SK전에서 5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류지혁은 2-3 뒤진 9회 1사 후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대타 유민상 중전 안타 때 3루까지 질주하는 과정에서 햄스트링 통증을 느껴 3루 베이스에 쓰러졌다.


더그아웃에서 지켜보던 맷 윌리엄스 감독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걸어 나와 류지혁의 상태를 살폈다. 그리고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류지혁이 들것에 실려 나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지난 7일 투수 홍건희와의 1:1 트레이드를 타고 정든 두산 베어스를 떠나 KIA로 넘어온 류지혁은 지난 5경기 동안 공수 양면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윌리엄스 감독은 류지혁을 매 경기 다른 수비 포지션과 다른 타순에 넣으며 폭 넓게 활용했다. 다재다능한 류지혁이라 가능한 윌리엄스 감독의 선택이다.


KIA의 올 시즌 약점 중 하나인 3루에서 안정적이고, 화려한 수비로 더그아웃과 마운드에 있는 투수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부임 전부터 수비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던 윌리엄스 감독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KIA 류지혁. ⓒ 연합뉴스

KIA 약점이었던 3루를 강점으로 바꾸어놓은 류지혁은 지난 9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2루수 김선빈의 부상 공백도 메웠다. 지난 주 6경기에서 단 1개의 안타도 뽑지 못한 박찬호(시즌 타율 0.211)에게 휴식을 부여할 수 있는 것도 류지혁이 있어 가능했다.


타석에서도 기대 이상이었다. 테이블세터에서나 중심타선, 하위타선을 가리지 않고 멀티 능력을 과시했다. 최형우 휴식일에는 좌타자라는 이점을 안고 생애 첫 4번 타자로도 나서 3안타를 뽑는 등 류지혁은 트레이드 후 5경기에서 19타수 6안타 1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KIA는 류지혁이 가세한 지난주 두 차례 연속 위닝시리즈를 따내며 상위권 진입을 노렸다.


2위 LG와 KIA(19승17패)의 승차는 3.5게임에 불과하다. 두꺼운 선발 마운드와 안정적인 불펜, 파괴력 있는 중심타선의 위력을 떠올리면 상위권 진입은 멀게 느껴지지 않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불안한 수비와 부상 이탈로 상승세가 끊기고 있다.


당장 16일부터는 광주 홈에서 1위 NC 다이노스를 상대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류지혁까지 빠진다. 류지혁의 난자리는 NC전에서 얼마나 크게 느껴질까. 다양한 작전의 핵심인 류지혁을 잃은 윌리엄스 감독은 벌써 헛헛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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