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주금 납입 내달로 미뤄
"주요 주주들과 협의 지속할 것"
케이뱅크의 증자 일정이 연기됐다. 이에 따라 자본 부족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진 케이뱅크의 경영 정상화는 또 다시 미뤄지게 됐다.
케이뱅크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이번 달 18일로 예정돼 있던 유상증자 주금 납입일을 다음 28일로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594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1조100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우리은행 등 주요 주주의 추가 출자 결정이 미뤄지자 결국 일정 조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지난해부터 자본 확충에 난항을 겪으며 대출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KT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대주주로 올라서지 못해 자금난이 계속됐다.
이에 최근 KT는 자회사인 BC카드를 내세워 케이뱅크 지분 10%를 인수하기로 했다. BC카드가 향후 케이뱅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34%까지 늘리기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대안이 현실이 되려면 다른 주주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케이뱅크의 핵심 주주인 우리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도 케이뱅크의 증자 안건을 다루지 않으며 고심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성공적인 증자 마무리를 위해 주요 주주사들과 적극적인 협의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