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지체장애인도 쉽게 이용하도록" ATM기기, 23년까지 전면 교체

금융당국, 시각·지체장애인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범용ATM' 확대키로

ATM 부스 문턱 제거 및 음성볼륨 조정 등 편의성 보완…안내도 강화

오는 2023년까지 사실상 전국 모든 ATM기기가 시각 및 지체장애를 모두 지원하는 범용기기로 바뀐다. 사진은 ATM 기기 내 장애인 지원 주요 기능. ⓒ금융당국

오는 2023년까지 사실상 전국 모든 ATM기기가 시각 및 지체장애를 모두 지원하는 범용기기로 바뀐다. 기기 교체 뿐 아니라 배치형태도 개선해 장애인들의 금융거래 접근성과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18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장애인 친화적 ATM 이용환경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장애인의 ATM 이용 불편 최소화를 위한 장애인용 ATM을 도입 운영된 가운데 작년 말 기준 전국 ATM (11만5000여대) 가운데 장애인용 ATM기기는 87.5%인 10만1100여대 수준이다. 이는 장애지원 기능이 없는 ATM도 여전히 12.5%(1만4417대)에 이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시각장애와 지체장애를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범용 장애인 ATM은 전체 기기의 47.6%인 5만4992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각장애 지원 기능만을 갖춘 시각장애용 ATM은 37.4%(4만3252대), 휠체어용 규격을 준수한 지체장애용 ATM은 2%(2902대)에 그치고 있어 일상 속에서 이용하기 쉽지 않다. 이미 설치된 장애인용 ATM기기 또한 기능상 한계로 사용이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우선 오는 2023년 말까지 은행과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전 금융권의 범용 ATM 설치비중을 사실상 100%로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공간이 부족하거나 군부대와 같이 수요가 거의 없는 경우에 한해서는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 또 밴사가 설치 운영하는 ATM에 대해서도 공간 여력 등을 감안해 장애지원기기가 충실히 확보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더불어 금융회사 ATM코너에 범용장애인 ATM을 적어도 1대 이상 설치하도록 분산배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1년 말까지는 전국 '범용 장애인 ATM' 배치코너 100%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장애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ATM 기능 및 주변 환경도 개선된다. 금융당국은 ATM 부스 앞의 불필요한 문턱을 제거하고 가급적 접근이 쉬운 출입구 주변 등에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 ATM 이용 관련 설명 스킵(건너뛰기)을 허용하고 음성볼륨 조정, 음성 품질 향상 등 음성 안내기능을 보완하기로 했다.

아울러 휠체어 장애인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부스 입구에 출입구와 문턱이 있는 전면접근형 대신 측면접근형 ATM공급 활성화도 검토해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문자 등을 통한 ATM기기 고장신고 방식을 도입하거나 (가칭)고장신고벨을 설치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장애인 ATM에 대한 안내와 홍보도 한층 강화된다. 장애인총연합회와 관련 업권은 협업을 통해 지도 상에 장애인용 ATM 위치를 알려주는 모바일앱을 마련해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금융회사 홈페이지나 장애인 단체 홈페이지 상에 장애인용 ATM 설치주소를 공개하고 각 금융회사 지점 내 설치된 ATM의 장애인 지원 기능을 출입구 쪽에 안내해 이용 접근성과 편의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 하반기 이후 장애인단체 등 현장방문·의견수렴을 통해 ATM 기능 개선 수요를 지속 발굴하여 관계기관 협의 하에 적극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며 "내년 이후 '장애인 ATM 설치목표 및 이행계획’에 대한 분기별 이행실적을 점검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