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전에서 실전 첫 가동...PK 유도와 동점골 합작
공격적 성향 강한 중앙 미드필더들로 욕심 줄여야 공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폴 포그바(27)와 브루노 페르난데스(26) 조합을 실전 첫 가동했다.
맨유는 20일 오전 4시15분(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서 킥오프 한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토트넘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손흥민-케인과 함께 부상을 털고 돌아온 베르흐바인에 전반 27분 선제골을 얻어맞았지만, 포그바가 유도한 PK를 키커로 나선 페르난데스가 후반 36분 골로 완성했다. 포그바와 페르난데스가 합작한 동점골 덕에 맨유는 승점을 챙겼다.
관심을 모았던 포그바와 페르난데스 조합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를 딛고 재개한 EPL 실전 경기에서 첫 선을 보였다.
그동안 ‘에이스’ 포그바는 부상으로 올해 뛰지 못했고, 페르난데스는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맨유로 건너와 같이 호흡할 기회가 없었고, 둘의 공존 성패 여부를 놓고 말들이 많았다. 모두 킬 패스에 득점력까지 갖춘 공격적 성향이 짙은 중앙 미드필더들이기 때문이다. 페르난데스를 영입했을 때, 포그바와 결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됐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솔샤르 감독은 둘의 공존 성공 가능성을 얘기해왔다. 그리고 이날도 둘을 동시에 기용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이적 후 리그 5경기서 2골(3도움)을 터뜨린 페르난데스가 선발로 출전했고, 지난해 12월27일 뉴캐슬전 이후 뛰지 못했던 포그바는 후반 18분에야 교체 투입됐다.
긴 시간 호흡한 것은 아니지만 첫 경기에서 공존의 가능성은 보여줬다.
페르난데스는 감각적인 패스와 간결한 터치로 이날도 중원에서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포그바가 들어온 뒤 맨유의 공격은 한층 날카로워졌다. 포그바는 마커스 래쉬포드에게 찬스를 제공하는 롱패스, 토트넘 수비수 에릭 다이어를 제치고 박스로 침투해 PK를 유도했다. 이를 마무리한 것은 페르난데스다. 확실히 공존했을 때, 공격에 힘이 되는 것은 확인했다.
전방에 있는 마샬과 래시포드가 포그바와 페르난데스가 열어주는 찬스를 잘 살려야 하는 책임이 커졌다. 공존의 필요성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3선에서 맥토미니 역할도 중요하다.
둘의 조합에 만족을 표하면서도 구체적인 평가를 자제한 솔샤르 감독은 경기 후 ‘BBC’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주에야 첫 훈련을 했던 둘은 이날 30분 가까이 그라운드에서 뛰었다. 앞으로 완벽한 파트너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포그바와 페르난데스는 공격적으로 매우 위협적 선수들이다. 공수 밸런스를 맞춰야 하는 과제가 있다. 둘 중 하나가 과도한 공격적인 욕심만 낸다면 다른 수비수들의 과부하를 초래하며 팀이 무너질 수 있다. 리버풀 등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수비가 매우 중요한데 그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축구는 개인 스포츠가 아니다. 각자 조금씩 희생한다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맨유가 가장 기대하는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