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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초 만난 LG, 다시 떠오르는 ‘두산 포비아’


입력 2020.06.21 09:07 수정 2020.06.21 09:29        이용선 객원기자 ()

‘두산전 승률 0.216’ 류중일 감독, 현재 4연패 중

2018년에도 1승 15패로 일방적 열세에 몰려

▲ 3년 연속 두산전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LG 류중일 감독 ⓒ LG 트윈스

LG 트윈스가 잠실 라이벌 두산을 상대로 2연패 부진에 빠졌다.


LG는 20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서 2-8 완패했다. LG는 전날에도 난타전 끝에 10-18 패한 바 있다.


LG 선발 켈리는 7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이 전무했다. 9회초 LG 불펜이 5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져 승부가 완전히 갈렸다. 0-3 뒤진 상황에서 필승조 불펜 진해수와 송은범까지 투입해 역전을 도모했지만 헛수고가 되고 말았다.


올 시즌 LG는 두산을 상대로 1승 4패로 밀리고 있다. 개막전 8-2 승리 이후 4연패다. 현재 단독 2위인 LG는 상대 9개 구단과의 전적 중 유일하게 두산에게만 열세다.


류중일 감독의 두산전 열세는 비단 올 시즌에만 국한되는 일이 아니다. LG 감독 부임 첫해였던 2018년에는 1승 15패로 일방적이었다, 두산에 15전 15패를 당한 가운데 시즌 16경기 전패 위기의 일보 직전까지 몰렸다.



두산과 2위 경쟁을 펼치는 LG (출처: 야구카툰 야알못 중)

삼성에서만 선수, 코치, 감독을 거쳤던 류중일 감독이 LG와 두산의 ‘특수한 관계’를 인지하지 못한다는 비판마저 일었다.


최종전인 10월 6일 경기에 선발 차우찬이 134구 완투의 혹사에 내몰린 끝에 3-1로 두산에 신승해 가까스로 1승을 챙겼다. 2019년에도 LG의 두산전 상대 전적은 6승 10패로 열세였다. 2018년보다는 다소 개선되었지만 동률조차도 만들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3년 간 두산 상대로 37경기에서 8승 29패 승률 0.216으로 극히 저조하다. ‘두산 포비아’라 해도 부정하기 어렵다.


LG의 두산전 열세가 과거에도 이렇게까지 극심했던 것은 아니었다. LG에서 3년 반 동안 지휘봉을 잡았던 양상문 감독은 두산을 상대로 선전했다. 2014년 김기태 감독이 자진 사퇴한 뒤 얼마 되지 않았던 5월 11일 양상문 감독이 선임됐다. 양상문 감독은 그 해 두산전 11경기에서 6승 1무 4패로 우위를 보였다.


▲ 2018시즌 두산전 유일한 승리 투수 차우찬 ⓒ LG 트윈스

LG는 두산을 상대로 2015년 8승 8패로 동률이었다. 이후 2016년 7승 9패, 2017년 6승 1무 9패로 근소한 열세였다. 양상문 감독의 임기 동안 LG는 두산을 상대로 59경기를 치러 27승 2무 30패 승률 0.474를 기록했다. 우위를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호각에 가까웠다. 류중일 감독의 두산전 승률 0.216과 같이 일방적 열세는 결코 아니었다.


올 시즌은 류중일 감독의 3년 임기의 마지막 해다. 2018시즌을 앞두고 LG는 3년 총액 21억 원의 당시 역대 최고 대우로 그를 영입했다. 1994년 이후 오랜 기간 우승하지 못한 LG를 위한 ‘우승 청부사’가 되어줄 것이라는 기대였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에게 두산은 만만치 않은 벽으로 자리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과 LG가 ‘두산 포비아’를 극복하며 대권도전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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