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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난감한 맨시티 2연승, GOH 치르나


입력 2020.06.23 07:28 수정 2020.06.23 07:42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PL 재개 후 압도적 화력으로 2연승 내달려

첼시-리버풀과의 일정, 모두 승리하는 길 뿐

과르디올라 감독은 GOH를 치르겠다고 천명했다. ⓒ 뉴시스 과르디올라 감독은 GOH를 치르겠다고 천명했다. ⓒ 뉴시스

푹 쉬고 돌아온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여전히 압도적인 팀이었다.


맨시티는 23일(한국시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번리와의 홈경기서 5-0 대승을 거뒀다.


맨시티는 전반 22분 필립 포든의 선제골로 포문을 열더니 전반에만 3골을 몰아쳤고, 후반 들어서도 다비드 실바와 포든의 연속골로 화력을 집중시켰다.


앞선 리그 재개 후 첫 경기였던 아스날전에서도 3-0 승리를 거뒀던 맨시티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코로나19로 리그가 쉬는 동안 전술을 더욱 예리하게 다듬었고 이를 그라운드에 녹여내며 팀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재개 후 2연승. 하지만 맨시티는 뚜렷한 동기 부여가 없다.


30경기까지 치른 현재 20승 3무 7패(승점 63)를 기록 중인 맨시티는 사실상 2위를 찜해놓은 상황이다. 리그 선두 리버풀(승점 83)을 따라잡기에는 격차가 너무 벌어져있고, 3위 레스터 시티(승점 54)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가올 32라운드 리버풀전을 앞두고 벌써부터 고민에 빠지게 된 맨시티다.


선두 리버풀은 감격적인 프리미어리그 첫 우승까지 이제 승점 4만 남겨두고 있다. 자력으로 2승만 거둔다면 잉글랜드 1부 리그 V19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일정도 공교롭게 얽혀있다. 리버풀은 31라운드에서 리그 9위 크리스탈 팰리스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객관적인 전력상 리버풀의 승리가 예상된다. 그리고 마주하게 될 32라운드 상대가 바로 맨시티(원정)다.


리버풀은 앞으로 2승만 더 거두면 자력 우승이다. ⓒ 뉴시스 리버풀은 앞으로 2승만 더 거두면 자력 우승이다. ⓒ 뉴시스

반면, 맨시티는 31라운드서 첼시를 만난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달갑지 않은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만약 맨시티가 첼시전에서 패하고 리버풀이 크리스탈 팰리스에 승리한다면, 그대로 리버풀의 우승이 확정된다.


특히 프리미어리그는 우승팀 확정 시 다음 경기서 마주하는 상대가 양쪽으로 도열해 축하를 건네는 ‘가드 오브 아너(Guard of Honor, 일명 GOH)’ 전통이 있다.


GOH는 페어플레이 정신에 입각한 전통 행사이나 강제성이 없기에 상대가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리버풀이 우승을 확정했을 때, 흔쾌히 GOH를 건넬 뜻이 있다고 천명한 상황이다.


맨시티가 첼시전에서 승리하게 되면 더욱 괴로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리버풀 우승 확정 경기가 하나 뒤로 밀려 자신들과의 맞대결에서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리버풀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확정한다.


결국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다가올 첼시, 리버풀전 승리뿐이다. 사실상 리버풀의 우승을 막을 수 없는 상황에서 재개 후 4연승을 내달린다면 GOH는 물론 안방에서 상대의 우승 확정 세리머니를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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