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삼성전 무사 1, 2루서 정당하지 않은 슬라이딩
한화 이글스 김태균이 어설픈 슬라이딩으로 삼중살의 굴욕을 겪었다.
김태균은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경기서 3회초 삼중살의 빌미를 제공했다.
한화는 2-0으로 앞선 3회, 김민하의 2루타와 김태균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삼성은 후속타자 최진행의 3루 방면 타구를 5-4-3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플레이로 연결하며 순식간에 이닝을 종료시켰다.
2루수 김상수의 송구가 1루로 향했을 때 타자 주자였던 최진행은 베이스를 이미 밟은 뒤였다. 하지만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다. 왜 그랬을까.
당시 2루심은 김태균의 슬라이딩이 2루수 김상수의 송구를 방해했다고 판정했다. 최원호 감독대행이 더그아웃을 나와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KBO 야구규약 6.01 방해, 업스트럭션 (j) 더블 플레이 시도 시 슬라이딩 항목에 따르면, “야수와의 접촉을 목적으로 주로를 변경하지 않고 베이스에 도달하는 슬라이딩을 하는 경우,(중략)주자가 롤블록을 하거나 야수의 무릎 위로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차는 경우 팔이나 상체를 던져 고의적으로 접촉할 경우(또는 시도할 경우)에는 ‘정당한 슬라이딩’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면서 “이를 심판원이 인정하게 되면, 주자와 타자 모두에게 아웃을 선고한다”는 설명이 뒤따르고 있다.
실제로 김태균은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삼성 2루수 김상수를 향해 팔을 뻗는 불필요한 동작을 취했고, 2루심은 정당하지 못한 슬라이딩이라 판단했다. 이는 타자 주자였던 최진행까지 아웃되는 빌미를 제공한 셈이 되고 말았다.
한편, KBO리그 역사상 트리플 플레이는 이번이 74번째다. 다만 최진행의 플레이는 병살로 인정, 병살과 수비 방해라는 좀처럼 보기 드문 상황의 삼중살이 김태균의 민망한 손에 의해 완성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