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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아픈 역전패’ 한화, 불운인가 실력인가


입력 2020.06.25 09:14 수정 2020.06.25 09:17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미끄러진 정우람 교체 뒤 끝내기 패배

김태균은 수비방해로 삼중살 빌미 제공

삼성에 뼈아픈 역전패 허용한 한화 이글스. ⓒ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가 뼈아픈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또 연패 늪에 빠졌다.


한화는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원정 경기서 9회말 이학주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2-3 패했다. 3연패.


최하위 한화로서는 뼈아픈 역전패다.


7회까지 2-1 앞서 나간 한화는 8회부터 마무리 정우람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2이닝 세이브에 나선 정우람은 9회 투아웃까지 잘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했지만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9회 말 2사 2루에서 박해민에게 초구를 던진 뒤 마운드에서 미끄러져 쓰러졌다. 발목이 접질려 고통을 호소하던 정우람은 결국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 한화는 급히 이현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몸이 덜 풀린 이현호는 폭투와 볼넷을 내준 뒤 구자욱에게 안타를 맞고 동점을 내줬다.


뒤를 이어 올라온 윤대경이 이원석을 상대로 땅볼을 유도해내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돌입하는 듯했지만, 한화 유격수 박한결이 공을 더듬는 실책을 저질러 2사 만루 상황이 됐다.


결국, 윤대경은 이학주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불의의 부상으로 교체된 정우람. ⓒ 연합뉴스

마무리 정우람의 갑작스런 강판이라는 불운이 작용했지만 폭투와 실책이라는 아쉬운 플레이가 속출하며 스스로 패배를 자초한 셈이 됐다.


9회 나온 상황만 아쉬운 것은 아니다. 한화는 이날 2-0 앞선 3회 초 무사 1, 2루 기회를 잡으며 확실히 앞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최진행의 3루수 방면 땅볼 때 2루로 뛰던 주자 김태균이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삼성 2루수 김상수를 향해 팔을 뻗는 불필요한 동작을 취했다. 결국 2루심이 정당하지 못한 슬라이딩이라 판단했고, 졸지에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은 타자 주자 최진행까지 아웃되고 말았다.


한화가 올 시즌 두 번째이자 KBO리그 역대 74번째 불명예 기록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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