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총 13명으로 늘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서울의 한 대형 교회에서도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집단감염과 관련, “지표 환자(초발 환자)는 성가대 연습과 교회 수련회(MT)에 모두 참석했다”며 “두 행사가 감염 경로일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낮 12시까지 왕성교회와 관련한 확진자는 총 12명이다. 방대본 공식 발표 이후에도 1명이 추가돼 확진자는 13명으로 늘어났으며, 추후 더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현재까지 파악된 확진자 가운데 8명은 지난 19∼20일에 MT를 함께 다녀왔다. 나머지 3명은 성가대원으로 활동한 사이다. 지표 환자와 같은 날(21일) 예배에 참석했던 교인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 본부장은 “확진자 12명 중에서 11명이 성가대 연습이나 MT를 다녀온 사람 중에서 나왔다”며 “장시간 함께 있으면서 밀접하게 접촉하고 공동으로 (감염원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MT 참석자 중 확진자가 많은 데 대해 “1박 2일 동안 밀접하게 접촉했기에 (확진자) 발생률이 조금 더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아직은 잠복기이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 발생 현황을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들의 접촉자 등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하고 있다. 증상 발병일이 지표 환자보다 앞서 나타난 사례가 있다면 어디서부터 감염 전파가 발생했는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