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촌읍, 한강신도시보다 서울 접근성 우수해
김포 풍선효과에 집값 상승…“3기 신도시도 안 됐는데”
“4기 신도시요? 여긴 워낙 개발이 덜 돼서…뭐라도 소식이 있으면 반갑긴 하죠. ‘읍’이라는 이미지도 뗄 수 있으면 좋겠고요.” (김포시 고촌읍 주민 A씨)
지난 7일 찾은 고촌읍은 김포 주요지역의 폭풍 같은 ‘풍선효과’에 뒤이어 4기 신도시 후보지로 이목이 쏠렸지만 정작 차분한 기운이 감돌았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추가 공급 발굴 지시에 따라 미니신도시급의 4기 신도시 개발설이 고개를 든 바 있다. 이에 김포시 고촌읍을 포함해 고양시 원흥동, 광명시 광명동, 시흥시 과림동, 하남시 감북동‧감일동 등이 후보지로 거론됐다.
고촌읍은 한강신도시에서 차로 15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서울에 바로 맞붙어 있어 한강신도시보다 입지적으론 우수하지만, 아파트 밀집지역을 제외하고는 드문드문 비닐하우스가 보이는 등 전형적인 수도권 끝자락의 분위기를 풍겼다.
고촌읍 주민 B씨는 “여의도나 광화문, 강남 쪽으로 한번 이동해 보면 얼마나 편한지 알 수 있다”며 “올림픽대로를 타면 서울로 금방 이동이 가능하고,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해 김포공항역에 가서 5호선이나 9호선을 타면 이동이 편리하다”고 말했다.
고촌읍도 김포시 풍선효과 바람이 불면서 몸값이 오르긴 했지만, 4기 신도시 개발설에 대해서는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실제로 ‘고촌행정타운 한양수자인’ 전용 64㎡는 기존에 4억7000만원 안팎에 가격이 형성됐지만, 6‧17대책 발표 후 지난달 말 5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5억원 선을 넘겼다.
이 일대에 위치한 C공인중개소 관계자는 “6‧17대책 처음 발표됐을 때 상담전화가 빗발쳤다”며 “한강신도시보단 덜할 수 있지만 여기도 5000만원 정도씩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4기 신도시는 제대로 발표된 것도 아니고, 3기 신도시도 시작도 안 됐는데 어느 세월에 되겠느냐”며 “기대감이 생기기엔 먼 얘기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고촌읍의 서울과의 우수한 접근성 등은 인정하지만, 4기 신도시 개발로 지금 당장 공급 부족 문제를 잠재우는 건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김포 고촌이 한강을 따라서 가면 바로 올림픽대로로 연결되는 등 입지는 괜찮다”며 “하지만 정비가 안 돼 구도심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김포 내에서는 한강신도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통 아파트 공급을 한다고 하면 2년 정도 걸리는데, 신도시 개발은 그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리게 된다”며 “4기 신도시 개발로 향후 공급확대에 대한 기대는 할 수 있겠지만 지금 당장 공급 부족 문제를 잠재우긴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촌은 3기 신도시 때도 후보로 언급됐을 만큼, 인근에 김포한강신도시도 있고 김포골드라인도 생겨서 어느 정도 인프라가 갖춰진 상황이긴 하다”며 “하지만 광명, 일산, 인천 등 인구로 지금도 올림픽대로가 엄청 막히는데, 고촌 신도시까지 개발하기엔 증가 수요에 대한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