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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평양 인근 핵 관련 의심시설서 활동 포착"


입력 2020.07.09 11:21 수정 2020.07.09 11:38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위성사진 포착…평양 노동당 당사와 11.5km 거리

지도부 방문 기념비‧주거시설‧감시 시설 등 목격돼

"매우 오랫동안 관찰…핵 프로그램과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자료사진). ⓒ데일리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자료사진). ⓒ데일리안

8일(현지시각) CNN 방송은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을 근거로 북한 평양 인근 지역에서 핵 개발 의심시설이 가동 중인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가 민간위성업체 '플래닛 랩스'로부터 입수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평양 만경대구역 원로리 일대에 위치한 핵개발 의심시설 주변에서 다수의 차량 이동이 관측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원로리는 북한 노동당 당사와 직선 거리로 11.5km 떨어져 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CNN 보도와 관련해 "국방부가 민간 연구단체의 연구 결과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시설 등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본적으로 관련 사항이 군사정보 사항이라 통일부가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지명은 원로리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성사진에는 △고층의 주거지 △감시시설 △지도부 방문 기념비 △지하 시설 등이 목격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CNN은 전문가들이 원로리의 해당 시설과 북한 핵 개발 프로그램 사이의 관련성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통상 핵 시설 지역에 고층 주거지를 지어 '과학자 우대'를 가시적으로 보여주고, 지도부가 방문한 뒤 기념비를 세워도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승용차와 트럭, 화물컨테이너 등 차량 운행이 많은 점이 눈에 띈다"며 "시설의 움직임이 매우 활발하다. 이는 여전히 핵무기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스 소장은 "원로리 지역을 매우 오랫동안 관찰했고 핵 개발 프로그램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며 "북한이 핵무기와 대륙간 탄도탄을 계속 개발한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북한의 위협은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앞서 원로리 일대 시설은 2015년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가 확인한 바 있지만, 핵 개발 프로그램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당시 공론화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루이스 소장은 안킷 판다 미국 과학자연맹(FAS) 선임연구원이 조만간 발매할 서적에서 해당 지역을 소개함에 따라 공익을 위해 관련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CNN에 밝혔다.


CNN에 따르면 판다 연구원은 '김정은과 폭탄'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원로리가 탄두 생산과 유사시에 대비한 비축 무기 분산 배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는 북한 핵 개발 프로그램과 원로리의 연관 여부에 대한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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