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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못하는 '박원순 미투'에...통합당 "피해자 심히 우려"


입력 2020.07.10 15:19 수정 2020.10.07 18:24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김기현 "피해자 또 다른 폭력 감내하게 될지도"

유상범 "(성추행 의혹 제기) 과정도 충분히 밝혀져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언장이 10일 오전 11시 50분 공개됐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언장이 10일 오전 11시 50분 공개됐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의 죽음에 대한 애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박 시장에 '성추행' 등 의혹을 제기한 피해자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박 시장의 죽음으로 성추행 의혹 고소 사건은 '공소권 없음' 종결될 전망되지만, 전후사정만큼은 명백하게 밝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시청 비서실 직원 A씨는 지난 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박 시장은 10일 새벽 서울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숨친 채 발견됐다.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고 유족들에게는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 올린다"며 "다만 지금 이 순간에도 지난 성추행 피해의 고통도 모자라 고인의 죽음에 대한 고통까지 고스란히 떠맡게 될 피해자가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몇 년간 수치심과 공포 속에 홀로 버티다 정말 어려운 결정을 하였지만,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되어 진실은 파묻히게 될 것이라고 한다"며 "세상이 고인의 죽음을 위로하고 그의 치적만을 얘기하는 동안 피해자는 보이지 않는, 또 다른 거친 폭력을 홀로 감내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고(故) 박 시장의 장례 절차에 대해서도 "서울특별시장으로 장례를 치러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공무수행으로 인한 사고도 아니면, 더 이상 이런 극단적 선택이 면죄부처럼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과는 별개로, 성추행으로 고통받은 피해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주길 바란다"며 "피해자에게 우리 사회가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유상범 통합당 의원 역시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깊게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앞으로 그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충분히 밝혀져야 하지 않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조해진 통합당 의원은 YTN 라디오에 나와 "안희정 전 충남지사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경우처럼 현역 광역단체장들이 이런 일로 인해서 중간에 그만두는 상황이 벌어져 시민들이 굉장히 실망을 했었다"며 "내용이 조금 더 밝혀져야 할 사안이기는 하지만, 사실로 밝혀지게 된다면 전체적으로 진단과 반성, 대책이 나와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남겨진 이들의 아픔을 보듬고 챙기는 것 역시 또 다른 의미의 남겨진 이들의 의무"라며 "모든 경위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경위가 밝혀져야 한다. 죽음의 무게는 너무나 크지만 그만큼 아픔도 크다"며 "죽음이란 단어 앞에 아픔과 상처를 간과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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