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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출연 정지 연예인인데 드라마 OST는 가능?


입력 2020.07.15 09:07 수정 2020.07.15 09:16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MC몽, 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 OST 참여

ⓒ뉴시스, MBC ⓒ뉴시스, MBC

MBC 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가 14일 종영하면서, 병역문제로 방송 출연이 정지된 MC몽이 해당 드라마의 OST에 참여한 것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MC몽은 생니를 뽑아 군 문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고, 방송사들은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OST 앨범에 MC몽의 이름이 실리면서 음반 관련 출연 정지 기준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당시 MC몽에 대한 ‘고의 발치로 인한 병역기피’ 혐의는 최종적으로 무죄가 선고됐고, 입대 시기를 연기하기 위해 공무원 시험에 허위로 응시하는 등의 혐의(공무집행 방해)에 대해서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 받았다.


방송 출연 정지 연예인에 대한 논의는 현재까지 방송사의 권한으로 남아 있다. MBC와 KBS는 출연정지 리스트를 작성하고, SBS를 비롯해 종편과 케이블 채널에서는 출연 정지 리스트를 따로 작성하진 않는다. 하지만 방송 관계자들은 ‘리스트’와 관련 없이 결과적으로 출연 정지가 논의 될 정도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에 대한 결과는 대부분 비슷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심의팀을 중심으로 임원급이 모여 위원회를 열고 결정한다. 출연자 규제 대상자 리스트는 없지만, 내부 회의를 거쳐 심각한 법적인 문제로 얽힌 연예인의 경우 출연이 정지되는 식”이라면서 “심의팀까지 가지 않더라도 실무진에서 대부분 알아서 처리되는 경우도 많다. 국민 정서에 반할 정도로 죄질이 나쁜 연예인을 굳이 출연 시킬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방송 출연 정지 연예인에 대해서는 사실상 비슷한 과정을 거쳐 결정이 난다. 다만 ‘음반’에 있어서는 방송사마다 차이가 있다. 현재 음반, 음악에 대한 규제를 두는 방송사는 KBS가 유일하다. KBS는 가수가 물의를 일으킬 경우 그 가수의 곡까지도 규제하지만, MBC 등 다른 방송사는 이에 대한 특별한 규제를 두지 않는다. 이번 MC몽이 OST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2014년 MC몽은 SBS ‘인기가요’, MBC ‘쇼! 음악중심’ 등의 음악방송에서도 출연 없이 1위를 차지한 사례도 있다. 최근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2009년 당시 16세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를 받았던 가수 이수가 포함된 그룹 엠씨더맥스도 최근 ‘인기가요’ ‘음악중심’에서 1위 후보에 오르면서 대중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출연 정지는 물론, 해제를 두고도 말이 많다. 특별한 규정 없이 일정 시간이 흐른 후 방송사끼리 눈치 싸움을 벌이다 결국은 은근슬쩍 출연 정지를 해제하는 식이다. 결국 시청자들의 시청권과 직결되는 출연 정지 및 해제 기준이 방송사 입맛에 따라 고무줄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중은 음악, 음반에 대한 규제 필요성까지 제안하고 있다.


물론 반대 의견도 있다. 앞서 특정한 범죄를 저질러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연예인 등의 방송 출연을 금지하는 법안이 연예계는 물론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이 법안과 관련해서는 찬반 주장이 치열하게 맞섰다. 법이 시행되면 해당 법은 ‘범죄 및 부도덕한 행위나 사행심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는 방송법 취지에 따른 적절한 기준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우호적인 반응과 함께 방송 출연이 직업인 연예인들의 ‘직업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하는 위헌적 법안이라는 지적이 맞붙었다. 때문에 다수의 관계자들은 실질적으로 해당 법안의 발의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 방송 관계자는 방송사의 출연 규제 및 해제에 대해 “전과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논란을 일으켰던 연예인들의 방송 출연과 허용 범위에 대해 방송가에서도 꾸준히 고민 중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법 행위를 한 연예인에 대한 금지법이 아니더라도, 방송사에서 확실한 기준을 가지고 규제를 해야 하는 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음반과 음원, OST 등 대한 규제도 일정한 기준이 논의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 거론되고 있는 죄를 지은 연예인에 대한 방송 출연을 금지하는 법안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물론 법안이 발의된다면 그에 따라야 하지만, 이는 일차원적인 방식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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