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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만에 또 현장 찾은 이재용 부회장..."선두에서 혁신 이끌자"


입력 2020.07.16 15:37 수정 2020.07.16 15:49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방문..."불확실성에도 끊임없이 도전"

계열사 5월 삼성SDI 이후 두번째...현장 행보 확장

21일 현대차 남양기술 연구소서 정의선 부회장과 회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 위치한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전용 생산 공장에서 MLCC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계열사로 현장 경영 행보를 확대했다. 지난 6일 경기도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을 찾은데 이은 열흘만에 현장 행보 재개로 검찰의 기소 여부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서도 개의치않고 경영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 전용 생산공장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 전장용 MLCC 생산 점검...시장 선점 위한 사전대응 차원


이 부회장은 이날 빠른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혁신의 필요성과 끊임없는 도전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어가자"고 말했다. 이어 "현실에 안주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된다"며 "불확실성에 위축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이번 방문은 최근 5세대이동통신(5G)·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 발달, 전기차·자율주행차 확산, 차량용 전장부품 수요 증가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장용 MLCC 사업을 직접 살펴보고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기 위해 마련됐다.


MLCC는 전자 회로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전류 흐름을 일정하게 조절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을 막아주는 초소형 부품이다. 회로에 들어오는 전류가 일정하지 않으면 전자제품이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고장이 날 수 있는데 MLCC는 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일종의 '댐' 역할을 한다.


MLCC는 대부분 전자제품에 들어가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기도 하는데 자동차에는 전장용 MLCC가 약 3000~1만5000개 가량 탑재된다. 자동차의 전장화 및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관련 시장 확대에 따라 전장용 MLCC는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전장용 MLCC는 자동차에 사용되는 만큼 높은 수준의 신뢰성과 내구성이 요구되며, 고온(150도 이상) 및 저온(영하 55도), 외부 충격, 높은 습도 등 극단적인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전 세계 MLCC 시장 규모은 올해 16조원에서 오는 2024년 2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전장용 MLCC 비중도 전체의 29%에서 35%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산사업장에서는 전장 및 IT용 MLCC, 차세대 패키지 기판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삼성은 지난 2018년 부산에 전장용 MLCC 전용 생산공장을 구축해 수요 증가에 대응해 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 위치한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전용 생산 공장에서 한 직원의 설명을 듣고있다.ⓒ삼성전자

이번 부산 방문에는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김두영 컴포넌트사업부장, 강봉용 경영지원실장 등이 동행했다.


이 부회장은 경영진으로부터 ▲전장용 고온·고압 MLCC ▲스마트 기기용 고성능·고용량 MLCC ▲통신·카메라 모듈 등 차세대 전자부품에 대한 기술 개발 현황을 보고 받고 AI·5G·전기차 등 신기술 확산에 따른 중장기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6월에도 삼성전기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전장용 MLCC 및 5G 이동통신 모듈 등 주요 신사업에 대한 투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 올 들어 7번째 소통 경영 행보...계열사·협력사로 '광폭 행보'


이 부회장이 올 들어 사업장을 찾아 간담회를 갖고 현장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격려한 것은 7번째다.


지난 1월 설 연휴 브라질 마나우스·캄피나스 법인 방문을 시작으로 구미 스마트폰 공장·아산 삼성디스플레이(이상 3월)·화성 반도체연구소·수원 생활가전사업부(이상 6월)·사내벤처 C랩(7월) 등을 잇따라 찾아 직원들과의 직접 소통을 확대해 가고 있다.


또 계열사는 물론 협력사로 현장 경영을 확대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혁신과 도전을 강조해 오고 있다.


지난 3월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 이어 5월 삼성SDI 천안사업장에 이어 이번에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은 것이다. 지난달 30일에는 대표적 협력사인 세메스의 천안사업장 현장경영에 나서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현장 경영 보폭을 넓히면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경영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와 미·중 무역갈등 등 대내외적인 위기를 미래를 위한 혁신과 끊임없는 도전, 창의적인 사고로 슬기롭게 극복하자는 마인드를 직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심어주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자난해 1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는 이제 다른 기업 총수와의 협력 강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오는 21일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회동을 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정 부회장이 삼성SDI 천안 사업장을 방문한데 따른 답방 성격으로 전고체 배터리 협력 방안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 전기차 시장 확대를 앞두고 글로벌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대수를 100만 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검찰의 기소 여부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서도 경영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기업인이 적극적으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현명한 결정이 내려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올 들어서 현장 경영행보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적극적으로 극복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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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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