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4424억원 순매수…나스닥 호조 영향도
코스피가 외국인의 강매수세에 1%대 급등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도 1000억원 대 매수세를 나타내면서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63포인트(1.39%) 상승한 2228.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20.99포인트(0.95%) 오른 2219.19로 출발해 2220선에서 등락을 지속했다.
이날 지수 상승을 이끈 건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다. 외인과 기관은 코스피시장에서 각각 4424억원, 1470억원 씩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홀로 5631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상승에 미국 나스닥지수 상승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92포인트(0.03%) 오른 2만6680.87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의 상승을 주도한 건 대형 기술주들이었다. 아마존의 주가는 이날 7.9%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35%,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3.3%, 애플은 2.1%, 페이스북은 1.4%씩 각각 올랐다.
이외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7.11포인트(0.84%) 오른 3251.84에, 나스닥은 263.90포인트(2.51%) 급등한 1만767.09에 각각 장을 종료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스닥지수가 많이 올랐고, 유럽의 경기부양책이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달러 약세 심리가 맞물리며 외국인이 4000억원 넘는 순매수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매수세 흐름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기계(6.95%)가 크게 올랐고, 화학(2.79%), 증권(2.38%), 운수창고(2.18%)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은행(-0.83%), 운수장비(-0.65%), 전기가스업(-0.64%)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중에서는 12종목이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100원(2.03%) 오른 5만5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또 SK하이닉스(2.31%), 삼성바이오로직스(1.49%) 등 대부분의 종목이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셀트리온(-0.46%), 현대모비스(-3.13%), SK텔레콤(-0.46%) 등은 떨어졌다. 현대차, 삼성물산은 보합 마감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이날 ▲두산중공업 ▲두산2우B ▲삼양홀딩스우 ▲OCI ▲삼양사 ▲삼양사우 ▲삼양홀딩스 ▲전방 ▲신풍제약우 ▲국제약품 등 10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외국인과 기관의 ‘사자’에 상승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8.62포인트(1.10%) 오른 790.58로 장을 마감했다. 외인과 기관은 이날 코스닥을 각각 944억원, 340억원씩 사들였다. 개인은 1032억원을 홀로 매도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에서는 5개가 떨어졌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장 대비 1700원(1.63%) 떨어진 10만2900원으로 마감했다. 이외에 셀트리온제약(-1.31%), 케이엠더블유(-0.14%), SK머티리얼즈(-2.37%) 등도 하락했다. 반면, 씨젠(6.05%), 에이치엘비(4.33%), 알테오젠(4.94%) 등은 상승흐름을 탔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매도세가 많이 축적돼있었기 때문에 수급공백이 있었는데다 전자부문 실적도 서프라이즈가 났고, 이익 전망치도 상향조정 되고 있는 만큼 외국인 유입은 지속될 것”이라며 “곧 23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