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영역 사라진 온라인 플랫폼, 유통-포털 무한경쟁 돌입


입력 2020.07.28 07:00 수정 2020.07.27 17:51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카카오-네이버, 온라인 쇼핑몰부터 식품·외식 사업까지 확장

GS홈쇼핑·쿠팡·티몬, 포털이 개척한 선물하기 서비스 진출

네이버의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 이미지.ⓒ네이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의 선두 경쟁이 치열하다. 카카오·네이버는 유통·이커머스 업체들 영역 진출에 속도내고 있는 반면, 유통·이커머스 업체들은 포털 사이트가 개척한 모바일 선물하기 시장에 진출하면서 업계간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 지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털 기반으로 성장한 카카오, 네이버는 최근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으로 식품, 외식 등 기존 유통업계 시장에 진출 속도를 내는 중이다. 종합 라이프스타일 콘셉트를 지향하며 사업 영역을 꾸준히 넓히고 있다.


지금까지 네이버는 공식적으로 유통시장 진출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하자 올 상반기부터 유통업 관련 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등 조용히 유통 생태계를 만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특가창고와 브랜드스토어·스마트스토어에 이어 네이버플러스멤버십 등 e커머스 업체들의 핵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한 지난해 선보인 ‘동네시장 장보기’도 빠르게 안착하면서 유통업체들이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해당 서비스는 우리 동네 전통시장에서 파는 신선 식재료와 반찬, 꽈배기, 찹쌀떡 같은 먹거리를 온라인으로 주문해 2시간 내에 배달하는 서비스다. 2분기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주문량이 12.5배 늘었고, 지난달은 15배나 급증했다.


‘라이언 크런치 마카롱’ GS25 출시 상품ⓒ카카오IX

카카오는 최근 생산자와 소비자를 서로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 카카오 메이커스를 론칭했다.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직매입한 상품을 판매하는 구조라면, 카카오 메이커스는 수요를 미리 파악해 생산량을 조정한다는 점에서 차별화 된다. 카카오 서비스인만큼, 별도 가입없이 기존 카카오톡 계정으로 로그인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입이 쉽다는 장점도 크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IX는 캐릭터 사업에서 식음료 사업을 포함한 라이프 스타일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중이다. SPC삼립, 롯데제과 등에 캐릭터 상표권을 팔던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별도 사업조직 ‘선데이치즈볼랩’을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식품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특히 지난해 2월 브랜드 컨설팅 회사 제이오에이치(JOH)를 합병하면서 사업 확장 가능성이 더 커졌다. 제이오에이치는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이사가 세운 회사로 부동산, 외식사업 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을 해 왔다.


제이오에이치는 ▲한식 가정식 브랜드 ‘일호식’ ▲유러피안 스타일의 미식을 선보이는 ‘세컨드키친’ ▲베이커리를 갖춘 카페 ‘콰르텟’ ▲와인 전문점 ‘라스트 페이지’ 등을 보유하고 있다.


ⓒ티몬

반면 유통 및 이커머스 기반인 GS샵, 롯데하이마트, 쿠팡, 티몬 등은 포털이 개척한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제껏 모바일 선물 시장을 키운 것은 카카오다. 카카오의 선물하기 시장 점유율은 70%로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유통 시장에서 다소 생소했던 ‘선물하기’ 쇼핑 플랫폼을 2010년 선보이면서 선물 소비 패러다임을 바꿔 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커머스 업체가 선물하기 기능을 도입할 경우 타임딜, 특가 행사 등 상품 가짓수가 훨씬 다양하다는 장점이 크다. 여기에 카카오가 스마트폰으로 선물하는 문화를 정착 시켜 소비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통한다.


배송 속도와 상품 경쟁력 측면에서도 단연 유리하다. 쿠팡의 경우 대표적인 서비스인 ‘로켓배송’의 장점을 살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GS홈쇼핑의 경우에는, 상품 종류만 800여만개로 상품 경쟁력 측면에서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다.


티몬 관계자는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는 온라인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직접 만나 선물을 전달하거나 주소를 물어보기 쉽지 않다는 점에 착안한 서비스”라며 “쿠폰과 이용권 선물하기가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상품을 선물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선물하기 기능은 론칭 초기와 비교해 2.5배 가까이 성장한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최근 증가하는 비대면 방식의 소비트렌드와 맞물려 선물하기 수요에 부합해 나갈 예정이다. 배송상품뿐 아니라 지역 미용실이나, 음식점 등 지역상품도 확장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같은 시장 확대 속에서도 정부가 온라인 플랫폼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를 시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업계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오프라인 유통업체에 규제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시장이 온라인 유통업계에도 규제의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소비자 불편이나 파트너사와의 불공정 거래 방지 등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오프라인 유통업계처럼 전방위 규제가 가해질 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온라인 유통업체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의 성장 및 확장은 필연적이고 정부가 더욱 힘을 실어줘야 하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시장 개입과 강압적 규제는 시대착오적 행보로 보여진다”며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