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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은 다르네'…노웅래·이원욱 주목받는 이유


입력 2020.07.31 04:00 수정 2020.07.31 05:10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차기 지도부 입성 후 '중진 역할론' 기대감

176석 여당 폭주 우려에 균형 잡아줄지 주목

"다수결 폭력은 문제" "인국공 일관된 원칙 부재"

노웅래 더불어민당 의원이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8.29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노웅래 더불어민당 의원이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8.29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자 가운데 노웅래(4선·서울 마포갑) 의원과 이원욱(3선·경기 화성을) 의원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두 의원이 차기 지도부에 입성하게 되면 중진 의원으로서 당내 적절한 '균형'과 '무게중심'을 잡아줄 것이란 기대에서다.


민주당은 21대 총선에서 압승한 의석수를 기반으로 예산부터 인사, 입법까지 연일 밀어붙이고 있다. 의회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집권당의 폭주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민주당의 원팀 분위기를 고려할 때 초재선 의원들이 당 운영과 관련해 소신을 밝히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런 상황을 증명하듯 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초재선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뒷받침하겠다'는 천편일률적인 목소리를 냈다.


반면 정치적 무게감이 있는 중진 의원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노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민주당이 오만과 독선으로 보이는 부분을 시정하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호소했고, 이 의원은 "민주당은 '민주'라는 단어에 대해 자성하고, 민주당다워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랜 의정활동에서 야당과 소통한 경험이 많아 역지사지가 가능하다는 점도 중진 의원의 강점이다.


2019년 5월 당시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019년 5월 당시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두 의원은 30일에도 당내 쓴소리를 이어갔다. 노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국회 부동산 입법 처리 과정과 관련해 "소수의 물리적인 폭력도 문제지만 다수의 다수결 폭력도 문제"라며 "176석은 힘으로 밀어붙이라는 뜻이 아니라 야당의 협력을 이끌어 일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운영의 주 책임을 가진 여당이라면 야당의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노력을 포기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최근 민주당 지지율 내림세와 관련해선 "부동산 가격 폭등이 제일 큰 문제"라며 "고위 공직자들의 다주택 보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문제에 대한 굼뜬 대처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같은날 이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의 일관된 원칙의 부재로 청년들의 마음이 떠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로또 취업이라는 생각이 청년들 사이에 갈등을 일으켰다. 근저에는 임금 불평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가 깔려 있다"고 밝혔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선 "여성 피해자에 대해 '피해 호소인'으로 이야기하는 건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 아닌가란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내 쓴소리를 하는 것을 두고) 일부에서 저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도 있지만, 그래도 이원욱이 있어서 그나마 민주당이 살아 있는 것 같다고 칭찬하는 목소리도 많다"고 전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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