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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점 넘어선 코스피…전문가 4인 "완만한 상승속도로 2500 터치 시도"


입력 2020.08.03 05:00 수정 2020.08.02 16:35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장중 2281.41pt까지 올라 최고점 경신…수출회복·외국인 매수세 영향

거시경제전문가 "美 경기 악화에도 코스피 상승…상승폭은 완만할 것"

코스피가 전날보다 상승 출발한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시장이 지수 연고점 돌파를 전후로 추가 상승 탄력을 받게 될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보다 수출 선전 등 경기 회복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며 중기적으로 2500선 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7.64포인트(0.78%) 내린 2249.37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2217.86으로 장을 마감하며 한 주를 시작했던 코스피는 2267.01까지 오르면서 상승폭을 키웠지만 마지막 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연이틀 연고점 돌파 시도가 이뤄졌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장중 한때 2281.33까지 오르면서 지난 1월 20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인 2277.23을 뛰어 넘은데 이어 다음 날 2281.41까지 치솟기도 했다.


1월이 코로나19 본격화 이전 시점인 만큼 재확산 우려를 불식할 만큼의 상승세를 나타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투자자들은 2018년 1월 29일에 기록했던 역사적 고점인 2607.10을 넘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심지어 '코스피3000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수출회복 모멘텀 확실, 2500포인트 시도에 주목"


증시전문가들도 동조하는 분위기다. 3000포인트까지는 무리지만, 연내 2400~2500포인트까지는 순차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회복 조짐을 보이는 수출이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연결될 수 있다는 시각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4.2%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 수출 출하가 전월보다 9.8% 증가해 1987년 9월(19.2%) 이후 33년 만에 최대폭 늘었다. 내수 출하도 7.3% 증가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 수석연구위원은 "특히 한국은 코로나19 패닉 속에서도 선방한 국가이고, 락다운 해제 이후 수출이 회복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나타내고 있다"며 "인덱스가 3000까지 오르지는 않겠지만 스텝 바이 스텝으로 연내 2400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매크로전략 팀장은 "수출과 경기부양정책을 중심으로 주가가 오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가운데 경기회복세만 유효하게 이어진다면 2400까지는 무난하게 가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기악화에도 속도 늦어지지만 상승세 확실"


미국 경기악화 심화로 속도가 조정을 받아 완만한 수준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2.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73년 만에 최악 수치이기도 하다.


김용구 연구위원은 "미국 2분기 GDP가 마이너스 전환하며 경기회복 속도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여 코스피 역시 상승폭 조절에 들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글로벌투자전략 연구원은 "GDP 하락으로 뉴욕 지수가 밀리다가 대형 IT기업 실적이 잘 나오면서 겨우 버텨내는 장세가 연출됐는데 코스피도 이 영향으로 상승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며 "상승세가 완만해지면서 외려 미국 지수 대해 부담 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코스피가 느리게나마 2400에서 2500선까지는 시도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미국을 중심으로 예고된 경기부양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여당인 공화당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1조 달러(약 1200조원) 규모의 5차 경기부양안을 추진하고 있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내부 조율을 마무리하고 27일(현지시간) 공화당 안을 상원에 제시하고 민주당


박석현 팀장은 "증시에 가장 영향은 미국의 부양정책인데 이 기대가 유지되는 과정 속에서는 코스피가 추가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달러약세로 인해 회복되고 있는 외국인 수급으로 인해 코스피가 상승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지난 3월 17일 달러 당 1242.00원까지 올랐던 달러 환율은 이번 달 29일 1194.00원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외국인 투자자는 5거래일(24~30일)간 2조703억원어치의 코스피를 사들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전문위원은 "달러약세나 중국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외국인 수급이 제한적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라며 "재정정책을 강조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에 따라 유입이 지속될 것이고 결국 코스피도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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