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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선임’ 감독된 피를로, 호날두에 대한 평가는?


입력 2020.08.09 09:20 수정 2020.08.09 09:2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79년생' 이탈리아 레전드 피를로, 유벤투스 감독 부임

지도자 경험 일천..호날두와의 관계 설정에 관심

안드레아 피를로 감독. ⓒ 뉴시스 안드레아 피를로 감독. ⓒ 뉴시스

유벤투스가 ‘레전드’ 안드레아 피를로(41)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유벤투스는 9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피를로 감독과의 계약 소식을 발표했다. 2년 계약을 맺은 피를로 감독은 2022년 여름까지 유벤투스를 지휘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후 사리 감독을 경질한 유벤투스는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 전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와 시모네 인자기 영입설을 뒤로하고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레전드 출신인 피를로를 감독으로 낙점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유벤투스에서 세리에A 우승컵을 4차례나 들어 올렸고, 2006 독일월드컵에서는 미드필더로서 우승을 이끈 슈퍼 레전드다. 지도자로서의 경험은 일천하다. 지난달 30일 유벤투스 U-23팀 지휘봉을 잡은 지 열흘도 되지 않아 대형 스타들이 즐비한 ‘세리에A 9연패’ 유벤투스 1군팀을 맡게 됐다.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유벤투스는 이날 발표를 통해 “강한 믿음에서 비롯된 선택이다. 피를로가 지도자로서도 선수단을 매끄럽게 이끌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기대했다.


레전드들도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퍼디낸드는 BT스포츠를 통해 그는 "유벤투스의 레전드이자 아이콘이다. 절대적인 믿음을 보여준 만큼, 피를로는 팀을 잘 다듬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뉴시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뉴시스

가장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의 관계 설정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사리 감독도 개성 강한 호날두를 제어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경기 중 교체 여부를 놓고 불편한 기류가 흘렀고, 컵대회 결승을 앞두고 라커룸에서 서로 언성을 높여 불화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탈리아 출신 선수들이야 피를로의 이름만으로도 원활한 통제가 가능하지만 호날두는 버거운 선수라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피를로가 감독 선임 전부터 호날두의 역할과 가치를 높이 샀다는 점에서 당장 큰 충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피를로 감독은 2018-19시즌 호날두가 합류할 때, 유벤투스의 프리킥 1번 키커로 피야니치나 디발로가 아닌 호날두를 지목했다. 당시 프리킥 성공률이 떨어진다는 지적에도 피를로 감독은 호날두에게 우선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4월에도 호날두를 도울 공격수가 절실하다며 만주키치 대신 새로운 공격수 영입 필요성을 역설했고, 지난해 5월에는 ‘익스프레스’ 등을 통해 디발라에게 “호날두와 같은 스트라이커와 경기할 기회가 있다면 행복한 줄 알아야 한다. 호날두 같은 훌륭한 챔피언에게 배울 기회가 생겼다면 기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를로는 지난 5월 '유로스포츠'를 통해 발표한 베스트11에서는 호날두의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당시 베스트11에는 AC밀란 선수들과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많이 선정됐다. 이해가 어려운 대목은 아니다. 하지만 리오넬 메시를 꼽고 호날두가 빠졌다는 점은 의아했다.


피를로가 호날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는 유벤투스의 미래를 그릴 때 매우 중요한 문제지만 아직까지는 그의 진짜 속내는 알 수 없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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