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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자신감 되찾은 류현진, 현란했던 ‘7K쇼’


입력 2020.08.12 11:10 수정 2020.08.12 13:0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마이애미 상대로 6이닝 2피안타 1실점 호투

전혀 다른 볼배합으로 삼진도 7개나 뽑아내

마이애미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류현진. ⓒ 뉴시스 마이애미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류현진. ⓒ 뉴시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33)이 직구의 자신감을 되찾으며 마이애미 타선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요리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쉐일렌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 2피안타 1피홈런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2승은 날아갔지만 토론토는 승부치기 끝에 5-4 승리했다.


6회까지 투구수는 92개였고 스트라이크는 57개였다. 특히 마이애미 타선을 1실점으로 잠재우면서 토론토 이적 후 첫 퀄리티스타트를 신고, 시즌 평균자책점도 4.05로 끌어내렸다.


직구의 위력이 돋보였던 경기였다. 개막 후 2경기서 직구의 구속은 물론 제구까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고전했으나 지난 애틀랜타전을 기점으로 직구 평균 구속이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마이애미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대부분의 직구가 80마일 후반대를 유지했고 특히 강한 집중력이 돋보였던 5~6회에는 90마일까지 끌어올리면서 완벽한 컨디션을 자랑했다.


직구에 대한 자신감을 찾자 볼 배합도 훨씬 다양해졌다. 무엇보다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 구석 곳곳을 찌르는 면도날 제구로 상대 타자들의 허를 찌르는 모습도 보였다.


결정구는 체인지업이 아닌 직구였다. 앞서 류현진은 지난 애틀랜타전에서 직구를 단 18개만 구사, 상대 타자들의 눈을 현혹시키는 용도로 사용했고 체인지업으로 승부를 본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볼 배합을 완전히 뒤집으면서 자신의 수를 들키지 않았다. 특히 2회 체인지업을 연속으로 던지다 홈런을 허용한 뒤에는 포심과 커터 위주의 빠른 볼로 기어를 바꿔 끼웠고 체인지업은 어디까지나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늘리는데 썼다.


직구의 위력을 되찾은 류현진. ⓒ 뉴시스 직구의 위력을 되찾은 류현진. ⓒ 뉴시스

5회초가 대표적이다. 첫 타자 루이스 브린슨을 볼넷으로 내보낸 류현진은 다음 타자 로건 포사이드를 상대로 커터-투심-커터-체인지업을 순서대로 던진 뒤 다시 한 번 컷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이끌어냈다.


후속 몬테 해리슨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류현진은 해리슨이 직구와 체인지업에 배트를 내밀자 이번에도 커터를 결정구로 꺼내들었다. 3볼-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스트라이크존에 절묘하게 걸치는 낮은 커터에 배트를 내지 못한 해리슨은 꼼짝없이 얼어붙고 말았다.


직구의 위력이 되살아나면서 향후 등판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류현진은 각각 4피안타, 9피안타로 고전했던 시즌 초반 2경기와 달리 이후 2경기에서 5이닝 1피안타 무실점, 6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연속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빠르지 않은 직구 구속으로 인해 만만하게 보이지만 정교하게 제구가 된 류현진의 공은 쉽게 공략하기가 힘들다. 여기에 수 싸움까지 능한 모습을 보이는 등 영리함까지 갖추고 있어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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