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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아이돌 싱어송라이터②] “셀링 포인트 가치 적어져” VS “참여만 해도 인정”


입력 2020.08.17 00:01 수정 2020.08.16 17:34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지코, 아이유, 선미ⓒKOZ엔터테인먼트, EDAM엔터테인먼트,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가수들의 싱어송라이터로서 역량이 높아져가고, 이제는 어느 정도 보편화된 시대에도 이들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나뉜다.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발매곡의 포지션이다.


음원사이트 멜론 8월 월간 차트에 따르면 지코 '섬머 헤이트'(Summer Hate)가 2위, 아이유 슈가와 협업한 '에잇'이 5위, 선미의 '보라빛 밤'이 7위, 오반의 '어떻게 지내'가 17위, 지코의 '아무 노래'가 20위였다. 30위권 내 싱어송 라이터의 곡은 5곡이었다.


대부분 이들이 참여한 타이틀곡이다. 좋은 성적만큼 가수들의 음악성에 대한 평가도 높아진다. 잘 만든 싱어송라이터의 곡은 팬뿐 아니라, 대중까지 품으며 아이돌은 음악성이 떨어진다는 편견을 조금이나마 희석시킬 수 있는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차트 50위권 내에서 곡을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아이돌 멤버의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가치보다는 타이틀곡이냐 아니냐의 상황이 우선시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더 이상 싱어송라이터로서 셀링포인트는 특별하지가 않다. 이제는 싱어송라이터의 곡이라고 다 잘되는 세상이 아니다. 우리 회사는 곡 참여도 보다 곡 완성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완성도가 높으면 나갈 수가 없다. 매일 우리가 싱어송라이터라고 칭찬하며 보도자료를 뿌려봤자, 좋은 결과물만 못하기 때문에 음악적으로 승부를 보려 한다”고 전했다.


즉 이제는 아이돌 가수의 곡 작업 역량보다는, 다시 곡 자체의 힘에 달렸다는 것이다. 누가 작사작곡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이런 과정에서 아이돌 가수가 싱어송라이터라는 점을 부각시켜봐야 별 의미를 두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대중성이 아닌 팬으로 대상을 좁히면, 또 이야기가 달라진다.


또다른 가요계 관계자는 “가수가 곡에 참여하면 확실히 팬들의 호응도가 다르다. 회사 입장에서는 가수를 작곡, 작사에 참여시키면 손해 볼 것이 하나도 없다. 참여도가 적더라도 동참하게 독려한다. 오래 전부터 홍보해온 문구지만 ‘싱어송라이터’라는 수식어는 아직도 힘이 있다”고 말했다.


자체 프로듀싱 그룹 멤버를 좋아하는 서정민 씨는 “본인이 부를 노래를 직접 만드니까 분위기나 장점을 더 잘 살릴 수 있는 것 같다. 자작곡을 통해 꾸며진 무대위 아이돌의 모습이 아닌, 창작을 해낸 한 아티스트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더 기대가 된다. 팬들은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가 자기 자신을 좀 더 편안히 드러내는 모습을 더 보고싶어 한다. 또 내 가수가 다른 가수 프로듀싱까지 해준다면 더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팬도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만든 곡은 더 많이 스트리밍 하려고 한다. 팬 입장에서는 음악성으로 인정받는 것는 것도 중요하고 그렇게라도 돈을 더 벌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참여도의 비율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참여했다는 것 자체에만 의미를 둔다”고 생각을 밝혔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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