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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볼] ‘2000만 달러’ 류현진…몸값 제대로 하고 있나


입력 2020.08.18 16:35 수정 2020.08.18 16:3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볼티모어전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2승

천문학적인 연봉 받는 투수들과 비교해도 수준급

연봉 2000만 달러로 투수 부문 15위에 올라있는 류현진. ⓒ 뉴시스

토론토의 류현진(33)이 에이스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 호투, 시즌 2승째를 낚았다.


점점 흠잡을 곳 없는 투수의 면모를 되찾고 있는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지난 25일 탬파베이와의 개막전에서 4.2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볼넷을 3개나 내줄 정도로 제구가 잡히지 않는 모습이었다.


다음 등판이었던 워싱턴전에서도 4.1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시즌 첫 패를 당하자 몸값에 걸맞지 않은 모습이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류현진은 지난 겨울 토론토로 이적하며 구단의 투수 역대 최고액인 4년간 800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류현진에 대한 우려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류현진은 8월에 들어서자 커리어하이였던 지난 시즌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애틀랜타전에서 시즌 첫 승(5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신고하더니 마이애미전에서는 불펜의 방화로 아쉽게 승리를 놓쳤으나 6이닝 2피안타 1실점이라는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그리고 이번 볼티모어전에서는 시즌 첫 무4사구 경기를 완성, 에이스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올 시즌 류현진의 연봉은 2000만 달러. 올 시즌은 단축 시즌이라 실수령액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나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들 중 공동 15위에 해당할 정도로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임에 분명하다.


2020시즌 투수 연봉 순위 및 올 시즌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그렇다면 류현진은 높은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을까.


현재 류현진은 5경기에 선발로만 나와 26이닝을 소화했고 2승 1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 중이다.


몸값이 높은 투수들 중 류현진보다 더 뛰어난 기록을 보유 중인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양키스로 이적하며 투수 최고액 기록을 갈아치운 게릿 콜(4승 무패 평균자책점 2.76)과 워싱턴의 맥스 슈어저만이 류현진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 중이다.


뛰어난 투수의 지표 중 하나인 평균자책점에서도 류현진 보다 낮은 투수는 콜과 잭 그레인키, 클레이튼 커쇼, 제이콥 디그롬, 다르빗슈 유, 잭 휠러 정도다.


연봉 대비 성적의 기준점은 없으나 류현진은 고액 연봉을 받는 투수들과 견줘도 결코 밀리지 않고 있다. 게다가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한 터라 그의 성적은 계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아주 높다. ‘먹튀’가 아닌 ‘혜자’ 계약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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