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개미 1.2조 순매수에도 주가 5만원 중후반 횡보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대 기대
동학개미가 강한 매수세로 떠받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일부 증권사가 3분기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을 전망하는 보고서를 냈지만 주가는 상승 반전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4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치를 내놓고 있어 향후 주가도 개선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장대비 1.42% 하락한 5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수급으로 따져보면 기관은 7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동안 개인이 연속 순매수 행진을 펼친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개미는 8월(3일~27일) 들어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했다. 이달 들어 개미는 삼성전자를 1조1985억원 어치 사들였다.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보유 주식 지분이 1% 미만인 소액주주 규모는 총 145만437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56만8313명) 대비 2.6배 규모에 달하는 셈이다.
동학개미가 삼성전자를 순매수로 떠받치는 동안 기관은 이 종목을 가장 많이 팔았는데 이 기간 동안 9442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순매도 우위 목록에는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 모두 올라있다.
개미가 삼성전자 주가를 떠받치고 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그동안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최근 3개월 동안 지난 5월 27일(4만8800원)에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최고점(6만400원)을 기록한 지난 7월 29일까지 주가가 23.8% 올랐다.
이날을 기점으로 주가는 하락추세를 보이더니 이달 내내 5만원대 후반대에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됐다. 실적 기대감은 높지만 주가는 오히려 저평가 구간에 들어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주가 부진이 이어지는 이유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가 지속되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D램 업황이 불안정한 국면에 있기 때문에 올 4분기까지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 실적 하향 가능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KB증권을 비롯한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이 아닌 IM 부문을 토대로한 3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KB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목표주가를 7만5000원으로 올려잡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이 스마트폰과 가전 및 TV 등의 세트사업 판매호조로 10조원으로 추정된다"며 3분기 IM 영업이익이 스마트폰 출하증가로 2018년 1분기 이후 10개 분기만에 3조원대로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중 갈등 여파로 화웨이 판매량이 직격탄을 입었고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 12는 오는 10~11월 출시로 지연되면서 삼성전자가 반사효과를 누렸다고 진단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수요 위축으로 삼성전자가 IM부문에서는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7월 2600만대를 출하하며 전체 4분1을 차지했는데 애플과 화웨이 합산 수치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