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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콜 쇼크' 벗어난 ELS…코스피200 연계 상품 발행 봇물


입력 2020.09.04 05:00 수정 2020.09.04 01:32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코스피200 ELS 8월 1.5조원 발행…지난 5월 4800억 3배 웃돌아

코스피200지수, 이달초부터 300대 진입…ELS 투자 재개 점화

지난 3월 증권사의 ELS 마진콜 발생으로 한껏 줄어든 발행 규모가 6월 기점으로 반등하고 있다.ⓒ픽사베이

마진콜 사태로 발행이 얼어붙었던 주가연계증권(ELS)이 코스피200 지수를 기반으로 다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급락장 여파로 증권사의 ELS 마진콜이 발생하자 금융당국이 규제를 강화하면서 발행량이 큰폭으로 줄었는데 지난 6월을 기점으로 반등이 뚜렷해지고 있다. 여기에 외국 지수를 기초로 한 ELS에 대한 규제 강화 반사이익 효과도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ELS 발행액 추이는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급락장으로 인해 3조9000억원을 찍은 이후 5월(1조4000억원)까지 급격하게 줄다가 6월부터 다시 발행액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ELS 발행액은 2조300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7월과 8월에도 각각 2조1000억원과 2조3000억원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 가운데 최근 발행량이 늘어난 ELS 기초자산은 코스피200지수를 기반으로 한 상품의 발행량이 크게 늘어났다. 금융당국이 코스피200 지수에 대한 레버리지비율 산정 가중치를 낮추면서다.


코스피200 연계 ELS 발행액 규모는 지난 5월(4800억원) 이후 급격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6월에 1조181억원에서 7월(1조2883억원), 8월(1조5340억원)에 꾸준히 발행량이 증가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발행량이 가장 컸던 유로스톡스(Euro Stoxx50) 지수 기반의 ELS가 지난 3월 이후 녹인 발생으로 스탠드다앤푸어스(S&P)500 지수의 비중이 높아지고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거듭하면서 코스피200지수 관련 ELS 발행 대금 비중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이후 주요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발생했다. 해외지수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권사가 헤지를 위해 매수한 지수 선물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등 마진콜 사태가 발생했다. 그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발행에 대해선 증권사의 자기자본비율 기준을 강화하고 외화조달 계획을 수립하게 하는 등 규제를 강화한 것이 코스피200 연계 발행 증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전 해외지수 기초자산으로 인한 ELS 녹인으로 손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쉽게 시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고 헷지 과정에서 손해를 입은 ELS 발생사들의 추가 발행 여력이 제한된다는 점 때문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회복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증시가 상승하면서 코스피200지수도 지난 3월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관련 ELS 발행은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코스피200 지수 관련 ELS 의 발행 비중은 5월에 12%에서 8월에는 24%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의 발행 금액 비중은 S&P500지수 29%, Euro Stoxx50 지수 28%, 코스피200 지수 24%로 거의 비슷한 수준의 분포를 나타냈다.


지난 3일 코스피200지수는 전장대비 4.93포인트(1.58%) 상승한 316.4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200지수의 거래량은 11조4272억4300주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200 지수는 지난달 3일 이후 300을 계속해서 웃돌고 있다. 코스피 지수도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 우위로 장중 2400을 돌파하는 등 상승장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의 우상향 흐름으로 일반인들의 ELS 투자가 점차 재개될 것"이라며 "코스피200 지수가 현재 300대를 회복했지만 다시 급락장으로 전환될 경우 손실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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