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가 중요하다"는 고민정에 동의
"누가 썼든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문제는 "의료진 갈라치기 얄팍한 계산"
"이 나라에 대통령 역할이 사라졌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누가 썼는지 보다는 메시지의 내용이 중요하다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동의했다. 대필논란이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SNS 글을 두고서다. 다만 문제는 그 메시지에 '갈라치기' 의도가 녹아있어 간사해보인다는 것이라고 진 전 교수는 지적했다.
4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쓴 이가 문재인이든 오종식이든 일단 대통령 공식 트위터로 나간 글은 대통령의 발언"이라며 "연설문을 누가 쓰든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대통령의 철학이 녹아 있느냐는 것"이라고 적었다.
진 전 교수는 "문제는 이번 SNS 메시지가 매우 ‘간사해’ 보인다는 데에 있다"며 "사회를 통합하는 역할을 해야 할 대통령이 나서서 마치 군사작전을 하듯이 코로나 환자들 치료에 고생을 한 의료진을 갈라치기 했으니, 계산이 너무 얄팍해 속이 뻔히 들여다보였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은 집권여당의 대표가 아니다. 대통령은 여든 야든, 중도층이든 무당층이든 모든 국민을 대표해야 한다"며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대통령의 중재와 통합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데 어느 샌가 이 나라에서 그 대통령의 역할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전공의 등 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하며 그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고 했었다. 의사와 간호사들을 '갈라치기' 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 나왔던 대목이다.
3일에는 해당 글이 실은 참모진이 대필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문 대통령은 클 틀의 취지만 설명하고 구체적인 글은 기획비서관실이 작성했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니 참모들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는 비판과 동시에, 과거 "SNS 글은 문재인 대통령이 모두 직접 쓴다"고 말했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도 불똥이 텼다.
이와 관련해 고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앵커 멘트나 오프닝 멘트 같은 경우 작가들이 쓰기도 하고 혹은 취재한 현장기자들이 쓰기도 한다"며 "그것을 누구의 것이냐고 묻는다면 바로 답하기 참 어렵다"고 다소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그러면서 "메시지가 무엇인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고생하고 있는 간호사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