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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그 후] 잊혀지고 싶은 이혁재


입력 2020.09.10 05:00 수정 2020.09.09 19:10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이혁재ⓒMBC 이혁재ⓒMBC

2004년 KBS 연예대상 대상의 주인공이었다. 다소 과장된 몸짓과 표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줬다. 그러나 2010년 유흥업소 폭행 시비 사건에 휘말리면서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이후 10년, 개그맨 이혁재의 삶은 녹록치 않았다.


이혁재는 생활고를 극복하기 위해 행사대행업체를 설립해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2014년 사업실패로 부채를 떠안아 직원의 퇴직금이 미지급된 사실이 알려졌다. 2017년에는 전 소속사와 2억여 원 대여금 청구소송에서 패소했다. 패소 후 그는 "돈을 갚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갚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던 이혁재는 이후 대중과 서서히 멀어졌다. 마지막 방송은 2016년 TV조선 '아름다운 당신2' 패널 출연이었으며 현재는 개그맨 이혁재가 아닌 일반인 이혁재로 가족들과 지내고 있다. 이혁재는 방송의 뜻이 없다면서 더 이상 사람들에게 언급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논란을 겪은 연예인들이 복귀 통로를 방송이 아닌 유튜브로 다시 복귀를 노리지만, 이혁재는 그마저도 생각이 없었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잊혀지는 것만이 원하는 일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방송가에 한 번 획을 그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가족들과 길거리를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지금이 좋다고 전했다. 여러 번 방송과 유튜브 채널에서 섭외가 왔지만 응하지 않은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혁재가 마지막 전한 말은 "방송에 미련이 남아있지 않다. 잊혀지고 싶다"였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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