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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못 켜는 저축은행 채용…"코로나19·영업점 축소 영향"


입력 2020.09.13 06:00 수정 2020.09.12 15:29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DB저축은행, 내달 6일까지 하반기 채용 접수…모아 "신입 19명 선발"

주요 저축은행 5곳, 전년 대비 채용규모 ↓…"IT·경력직 채용에 한정"

코로나19 여파가 저축은행 채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데일리안 코로나19 여파가 저축은행 채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데일리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저축은행 채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을 제외한 상당수 기관들이 올해 채용규모를 줄이거나 IT·경력직으로 필요한 인력에 대해서만 소규모 상시채용을 실시하는 양상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DB그룹 계열사인 DB저축은행은 내달 6일까지 하반기 신입직원 채용에 나선다. 채용부문은 영업(여수신)과 경영지원으로 각각 0명 수준에서 모집할 예정이다. 지원자격은 대졸 및 내년 2월 졸업 예정자로 상경, 법학, IT 관련(경영지원의 경우 수학, 통계 포함) 전공자 및 금융관련 자격증 소지자에 대해서는 우대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과 경기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모아저축은행도 최근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인 총 19명의 신입 직원을 채용했다. 19명의 신입직원은 8주 간의 인턴 과정을 거쳐 정식 신입 행원으로서 선발된다. 모아저축은행은 상반기에도 총 14명을 채용 연계형 인턴으로 채용해, 8주 간의 과정을 마친 전원을 정식 신입직원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저축은행 채용시장은 올들어 부쩍 움츠러들고 있는 양상이다. 윤창현 미래통합당 의원이 금감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저축은행(SBI·OK·웰컴·한국투자·페퍼)의 올해 채용규모는 390여명 수준(상반기 포함)에 그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2년 간 해당 저축은행 채용규모가 600여명을 상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폭 축소된 규모다.


이처럼 저축은행 채용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것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높다. 특히 서민과 취약차주들을 주 고객으로 두고 있는 저축은행의 경우 경기 악화에 따른 불확실성과 그에 따른 충격이 여타 금융권보다 커 그에 따른 비용 절감이 필수로 꼽힌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가속화된 비대면거래 및 디지털금융 확산 기조에 따라 IT전문인력 등을 중심으로 한 채용 트렌드 변화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실제로 웰컴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30명의 신규채용 인력 가운데 10명을 IT전문인력으로 채용했고 OK저축은행도 신규채용 15명 중 6명이 IT전문인력으로 구성됐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최근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당장 코로나19에 따른 건전성 악화 지표가 반영되지 않아 물밑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가뜩이나 디지털채널 강화로 영업점도 통폐합되고 있는 상황에서 반드시 필요한 IT 등 전문인력이나 경력직 등 소극적인 채용에 그칠 가능성도 높다“고 언급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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