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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전무후무' 브레이크 없는 집값 상승세


입력 2020.09.15 05:00 수정 2020.09.14 21:03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올해 집값 누적상승률 전국 1위…35.5% 급등

세종 천도론과 무관하게 상승세 계속될 것

도시인프라 완성되며 인구유입↑,공급 한계

지난달 세종시 어진동 밀마루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에 아파트 건설이 한창이다. ⓒ연합뉴스

세종 집값 상승세가 무섭다. 행정도시이자 계획도시인 세종은 도시 인프라가 제법 완성되며 인구증가율이 가파르고, 여기에 ‘세종 천도론’이라는 행정수도 이슈까지 더해져 ‘집값폭등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행정수도 이전 결말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국회와 청와대, 정부부처를 모두 세종시로 이동시키는 행정수도 이전 여부와 관계없이 집값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5일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초 이후 최근까지(1월 6일~9월 7일) 세종시 아파트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무려 35.5%로 전국 시·도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수원 팔달(19.0%)·권선(17.8%), 경기 구리(17.5%)와도 큰 격차를 보이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같은 기간 전국 상승률은 3.9%, 수도권은 5.2%였다.


세종시는 올해 내내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대전·청주·천안 등 주변 지역 아파트 가격이 오르자 투자수요가 이동했으며, 도시 인프라도 얼추 완성되며 실생활 하기에 손색없는 도시 모습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3월에 상승률 10%를 돌파했고, 수도 이전 이슈가 나온 7월 18%, 8월 28%를 기록한 후 이제 40%대를 향해가고 있다.


이미 지난 7월에는 국민평수인 전용84㎡ 아파트 매매가도 10억원을 돌파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새롬동 새뜸마을 11단지 더샵힐스테이트(12층)는 11억원에 거래됐다. 세종 천도설에 힘입어 호가는 12억원으로 뛰어 올랐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부동산에는 개발계획 발표, 개발 착공, 완공 시점 등 집값 상승 3단계설이 있다”며 “세종은 지금 개발계획에 대한 기대심리가 미리 반영돼 주택 가격이 폭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서 아파트 매물을 문의하는 시민과 부동산 관계자가 지도를 보며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다만 전문가들은 세종 천도론 이슈와 상관없이 세종 집값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 천도론이 집값 상승에 불을 지르긴 했으나, 사실 세종시 집값 상승은 그 이전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종 인구증가율은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입주물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공급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세종시 입주 물량은 올해 4232가구로 예상됐다. 내년과 2022년 공급물량도 각각 7668가구와 2157가구에 그쳤다.


통계청에 의하면 지난해 인구 증가율이 높은 시·도는 세종으로 8.2%를 기록했다. 지난 7월에도 세종은 순유입 인구가 2.3%(681명) 증가해 가장 높은 인구증가율을 기록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세종시 전체인구는 34만7232명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세종은 인구 50만 도시로 계획한 성장도시라, 아직까지 기반시설을 확충할 가능성이 많아 인구유입은 계속될 것”이라며 “행정수도 이전 이슈와 관계없이 집값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도 “아직 세종이라는 도시가 완성되지 않았기에 추가적으로 개발할 것들이 남아있다”며 “서울 근교의 일산과 분당같은 신도시 역시 지금의 도시로 만들어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세종 역시 추가적인 개발 이후 집값 상승 여력은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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