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미소 지은 최지만, 게릿 콜 자존심 꺾은 고의사구


입력 2020.10.06 14:50 수정 2020.10.06 14:50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천적 게릿 콜 상대로 4회 역전 투런포 폭발

5회 2사 1,3루 최지만 타석 때 고의사구 선택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서 맹활약한 최지만. ⓒ 뉴시스

천적 최지만(탬파베이) 앞에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도 자존심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최지만은 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 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1차전에서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ALWS)에서 두 경기 교체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친 최지만은 포스트시즌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양키스가 메이저리그 최고 몸값(올해 연봉 3600만달러)을 자랑하는 콜을 ALDS 1차전 선발로 내세우자 탬파베이는 최지만에게 4번 타자의 중책을 맡겼다.


그간 최지만은 콜을 상대로 통산 12타수 8안타(타율 0.667)와 3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성적은 홈런 2개 포함 타율 0.714(7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ALWS에서는 비록 부진하긴 했어도 콜을 상대하게 된 탬파베이는 최지만이 필승카드였다.


기대했던대로 최지만은 콜을 상대로 강했다. 1회 첫 맞대결에서는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1-2로 뒤진 4회 무사 1루 상황에서 콜을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반격에 나섰다.


팀이 1-2로 뒤진 4회말 무사 1루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최지만은 콜의 시속 154km(95.8마일)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1m의 대형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최지만의 이 홈런포로 탬파베이는 양키스를 상대로 3-2 리드를 잡았다.


최지만이 게릿 콜을 상대로 역전 투런포를 기록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 뉴시스

또 다시 당한 콜이 최지만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고의사구 뿐이었다.


5회 2사 1, 3루에서 다시 한 번 최지만을 상대하게 된 콜은 어깨에 힘이 들어갔는지 처음 볼 2개가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났다. 그러자 양키스 벤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투수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콜과 무언가를 상의하더니 최지만을 고의사구로 거르는 쪽을 택했다.


최고 연봉을 자랑하는 콜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지만 기꺼이 최지만을 내보내 2사 만루 상황을 만들었다.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평가 받는 콜이 고의사구를 택하자 최지만도 미소를 지으며 1루로 걸어 나갔다.


결과적으로 최지만을 거른 선택은 적중했다. 5번 타자 마르고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친 콜은 6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탬파베이는 3-9로 완패를 당하며 기선제압에 실패했다.


탬파베이는 비록 패했지만 상대 에이스의 자존심을 꺾은 최지만의 위력은 이날 패배 속의 유일한 위안거리가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