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이벤트 쏠린 유틸리티주...실적보다는 ‘방향성’에 베팅하라


입력 2020.10.13 05:00 수정 2020.10.13 07:55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KRX유틸리티지수 연초 이후 26%↓...한전 3분기 영업익 반등 전망

연료비연동제·RE100 등 이슈 잇따라...“친환경 투자 등에 주목해야”

한전의 3분기 실적 개선과 함께 연말 배당 기대감, 연료비 연동제와 RE100 시행 등 유틸리티주 관련 이벤트가 부각되면서 주가에 미칠 영향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한국전력공사 본사.ⓒ한국전력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한국전력이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틸리티 관련주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실적 발표 외에도 배당 시즌 기대감, 연료비 연동제·RE100 등 연말까지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들이 산재해 있다. 증권가는 실적보다는 구조적 방향성과 함께 친환경 투자 수혜가 가능한 중목들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삼천리 등 4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유틸리티 지수는 전장 대비 8.11포인트(1.04%) 내린 779.60에 거래를 마쳤다. 이 지수는 최근 국제유가 급등락 등 변동성 장세에 요동치면서 지난달 15일 800.11에서 25일 746.63까지 떨어졌다. 이달 들어 반등 흐름을 보였지만 연초(1065.89)와 비교해선 26.9% 떨어진 상태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0.5% 상승했다.


최근 전기가스 업종 투자자들의 관심은 한전의 3분기 실적 개선세에 쏠려 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전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6408억원이다. 작년 3분기(1조2393억원)보다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앞서 한전은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내리 적자를 내며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었다. 그러다 지난해 연말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유가 하락으로 발전 자회사 연료비와 민간발전사로부터 구매한 전력비용이 줄어드는 효과를 봤다.


증권가는 우호적인 매크로 변수로 인해 내년 유틸리티 업종의 실적 눈높이가 높아질 것으로 봤다.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해외 사업 부진 등으로 3분기는 -2275억원의 연결 영업이익을 기록, 컨센서스(-1820억원)를 밑돌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내년부터는 손상차손 규모 축소와 환율 하락 안정화로 인해 순이익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LS ELECTRIC도 코로나19 영향으로 3분기 실적은 부진할 전망이지만 전력 인프라 및 융합 사업부의 수주 흐름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실적보다는 구조적 변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전이 추진 중인 전기요금 개편안에 연료비 연동제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 등이다. 연료비 연동제는 전기 생산에 쓰이는 연료 가격을 전기요금에 바로 반영하는 제도다. 이외에도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전환하는 RE100 시행 등이 부각되면서 유틸리티주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료비 연동제는 한전에 있어 중립 이상의 이벤트이나 실제 실행 여부를 판단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실행이 되더라도 근본적인 문제인 환경 비용을 해결해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는 손상차손 안정화 이후 안정적 배당이 가능하고 수소 사업 기대감이 존재한다”면서 “한전은 연말 배당 매력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트레이딩 매력이 존재하지만 구조적으로는 환경 비용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전은 지난달 ‘해상풍력사업단’을 새로 만드는 등 해상풍력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최근 발의된 ‘전기사업법 개정안’ 통과를 염두에 둔 것으로, 긍정적인 행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한전은 국내에선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직접 참여할 수 없다. 개정안은 한전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발전시설을 직접 운영하면서 전기를 생산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 주가는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됨에도 환경비용, 사회책임투자 리스크 이슈로 부진하다”며 “최근 한전의 국내 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을 위한 법안 발의, 해상풍력신규사업단 신설 등 변화의 움직임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황 연구원은 “연료비 연동제 등 공공요금 개편 공론화 결과에 따라 장기 실적과 주가도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증권가는 친환경 정책 강화에 따라 태양광·풍력·연료전지·송배전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모멘텀이 집중되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업스트림보다는 친환경 투자 수혜가 가능한 다운스트림을 주목해야한다는 분석도 잇따른다. RE100 시행도 이러한 변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문 연구원은 “RE100 시행은 친환경 투자 주체를 발전사에서 제조업체로 넓혀 친환경·분산형 전력 밸류체인의 수혜가 기대된다”면서 “LS ELECTRIC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친환경·분산형 전원으로의 전환에 핵심에 자리하고 있어 3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구조적인 성장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